(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메모리 제조업체들의 감산과 서버·PC 제조업체들의 재고 확보 움직임에 따라 D램 현물 가격이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20일 업계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 등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Gb D램 제품의 현물 가격은 지난 17일 3.34달러로 11거래일 연속 올랐다.

D램 현물 가격이 11거래일 연속 오른 것은 2017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D램 가격은 지난해 12월 5일 나타낸 저점인 2.74달러 대비로도 0.60달러(21.8%)나 올랐다.

D램 중 90%는 고정 가격으로, 10%는 현물 가격으로 거래되는데, 대개 현물 가격이 먼저 오른 후 고정 가격이 오르는 순서로 진행된다.

현물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데 따라 이르면 올해 1분기부터 고정 가격도 반등한다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DDR4 8Gb D램 제품의 고정 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평균 2.81달러로 지난 10월 31일, 11월 29일 기준 가격과 같아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D램 가격이 이처럼 회복세에 접어든 것은 데이터센터 신규 투자와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확대, 글로벌 경기회복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D램 현물가격은 지난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열흘 만에 24% 단기 급등했던 적은 있으나, 이번에는 재고 수준이 훨씬 낮아 현물 가격이 뛰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은 최근 2020 회계연도 1분기(지난해 9~11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재고 일수가 131일에서 121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재고 일수는 감소한 반면 D램 수요는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마이크론의 매출액은 가이던스인 50억달러를 뛰어넘는 51억4천400만달러를 나타냈다.

D램익스체인지는 "현물 가격이 상승하며 D램 시장 전반에 걸쳐 분위기가 개선됐다"며 "고객사들의 구매가 늘어 올해 1분기에도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올해 중반부터는 공급 과잉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올해 본격 상용화될 5세대 이동통신(5G)이 D램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만 반도체 기업 TSMC가 실적을 발표하면서 5G 스마트폰칩 수요가 매우 좋다고 밝혔다"며 "오는 2~3분기 메모리 수요가 매우 늘어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업종 상승세는 서버 D램 가격 인상 기대에 따른 것"이라며 "모바일 D램 가격 인상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TSMC 매출 전망과 설비투자로 볼 때 모바일 D램 위주의 수요가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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