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미국과 중국의 1차 무역 협상 등 국내외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국내 기업 실적 발표가 주목받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20일 올해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경제 지표 개선과 반도체 업황 회복, 우호적인 대중 관계 등으로 지난해 대비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주에는 약 18개월을 끌어온 미국과 중국의 1차 무역 협상이 마무리됐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완화하고 중국은 미국산 제품 수출을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지속해서 증시에 영향을 줬던 미·중 무역 갈등이 일단락되면서 시장 변동성은 완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서명 내용은 시장 예상 수준에서 대부분 합의가 도출됐다"며 "2단계 및 최종합의도 미국 대선 이후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금통위에서 2명의 위원이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을 제시한 데 따라 증권가에서는 올해 안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그러나 금통위 전반적인 어조가 다소 매파적이었다는 분석이 많아 당장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부동산 경기 과열 등 리스크를 감안해 금융안정 측면도 고려하겠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증시가 주목했던 국내외 이슈가 마무리되면서 이번 주 투자자들의 관심은 기업실적을 비롯한 펀더멘털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4분기 유가증권 시장 기업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8조6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 기업 실적은 개선될 가능성이 큰 데다 증시도 이런 긍정적인 전망을 일부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K증권은 올해 국내 기업의 실적은 작년보다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올해 실적 모멘텀 회복을 상당 수준 선반영 중이다"며 "올해 4분기 실적 시즌 관심은 4분기 부진보다는 올해 1분기 이후 잠재적인 실적 회복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실적 자신감 회복과 증시의 추세적인 상승을 담보할 충분조건은 한국 수출의 개선 여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도 "글로벌 증시의 악재였던 요소가 잠시나마 소멸했다는 점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이어질 것"이라며 "이제 시선은 실적을 비롯한 펀더멘털로 이동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내외 여건이 우호적인 만큼 상반기 중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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