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이번 주(20~24일) 뉴욕 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미국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등에 주목하며 방향을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현지시각) 달러-엔 환율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110.149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상승률은 0.59%였다.

전주에 1.31% 급등한 데 이어 올해 들어 2주 연속 강세 흐름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주 0.25% 하락하며 1.10930달러로 마감했다. 달러-엔과 반대로 1월 들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하는 환경은 유지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문에 서명하면서 불확실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퍼졌다. 미국 경제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고 지금까지 발표된 기업 실적도 대체로 시장의 기대를 웃돌거나 만족시켰다.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도 누그러지는 가운데 시장은 당장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고 있다.

지난 8일 이란군이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군사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해 최소 11명의 미군이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은 별다른 반응 없이 뉴스를 소화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이란발 위기는 다시 촉발될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의 피해 여부를 이란에 대한 보복의 잣대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군의 피해가 확인된 만큼 백악관의 대응에 따라 시장은 자산 가격을 재산정하려 들 수도 있다.

이번 주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를 마무리 지었고 2단계 협상은 11월 미국 대선 이후로 미룰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무역 전쟁의 칼을 유럽으로 돌릴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유럽은 공룡 정보기술(IT) 기업에 이른바 디지털세를 물리는 것과 에어버스 보조금 등 여러 분야에서 미국과 무역 갈등을 빚는 상황이다. 미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프랑스산 와인 등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포럼에서 유럽과의 무역 분쟁이나 이란발 위기를 문제 삼는다면 시장은 안전 자산으로 빠르게 옮겨갈 수 있다.

당초 다보스 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참석을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심리도 오는 2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시장은 큰 비중을 두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BOE)과 일본은행(BOJ) 등이 통화정책을 결정하지만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주는 제조업 지표가 관건이다.

20일은 마틴 루서 킹 데이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21일에는 다보스 포럼이 시작되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참석한다.

22일에는 12월 기존주택판매 등이 발표된다. 23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12월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

24일에는 정보제공업체 마킷의 1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가 발표된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번 주 연설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을 갖는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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