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20~23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벤트를 소화한 후 박스권 장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외국인과 국내 기관 등 주요 투자 주체 동향에 따라 금리 방향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21일은 국무회의에 참석한 후 설맞이 전통시장 및 군부대에 방문한다. 22일은 소·부·장 경쟁력위원회에 참석한다. 23일은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20일 올해 대외경제정책방향을 내놓는다. 같은 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수정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주 일정이 없다. 한국은행은 21일 12월 생산자물가지수, 12월 거주자외화예금동향을 발표한다. 22일은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가 나온다. 23일은 우리나라의 물가통계 2019년 개정판이 발표된다.

◇ 미·중 무역 합의·금통위 소화하면서 금리 상승

지난주(13~17일) 국고채 3년물은 주 초 대비 1.5bp 오른 1.433%, 10년물은 1.2bp 높은 1.741%에 한 주를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30.8bp로 주 초 31.1bp에서 좁혀졌다(커브 플래트닝).

국고채 금리는 대내외 큰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장중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졌다. 금리는 전반적으로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국고채 금리는 주 초 진행된 입찰로 공급 부담이 컸다. 이란 정정 불안이 완화하면서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후 투자심리 회복이 더디게 진행됐다.

미국과 중국은 예상대로 1단계 무역 합의문에 서명했다. 금융시장에 이미 반영된 재료라는 인식에 자산가격의 큰 변화는 없었다.

채권 금리가 추가로 오르기 어렵다는 인식 속 저가매수가 유입되기도 했지만, 그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채권시장은 올해 처음으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연동됐다. 금통위를 기대하면서 저가매수가 유입되기도 했지만, 금통위 직전일 장중 금리가 약세 반전했다. 시장참가자들은 금통위 소수의견이 당초 예상했던 두 명에서 한 명 혹은 만장일치 동결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신인석, 조동철 위원이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을 냈다. 금통위가 올해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전반적으로 매파적 시각이 우세했다는 평가 속 금리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2조1천112억원어치의 채권 현물을 사들였다. 3년 국채선물은 1만2천752계약을 팔았고 10년 국채선물은 2천366계약을 사들였다.

◇ 금통위 재료 해소…금리 박스권 숨 고르기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매파적으로 해석된 데 따른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경제 하방 위험이 여전히 더 큰 만큼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봤다.

내달 4일 나올 금통위 의사록 이후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채권시장은 대외 불안 요인 해소, 주식시장에서의 외인 매수,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지속,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금리 하락이 쉽지 않다"면서도 "위험자산이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 낮은 물가 상승 압력, 대출 수요 감소 등을 고려하면 금리 상승이 이어지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은 금통위를 통해 추가 인하의 문제를 좀 더 두고 보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표 개선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는 한 추가 금리 인하 여지는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대외 불확실성 축소와 위험자산 선호 등으로 금리가 상승하고 있지만, 이미 글로벌 경제 반등 기대에 따른 위험자산 가격이 많이 높아졌다"며 "경제 상방리스크보다 하방리스크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의 경기 판단이 상향됐음에도 소수의견이 두 명이라는 점은 전망에 이견이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작년과 같은 롱장도 어렵지만, 올 한 해 금리가 오르기도 쉽지 않아 보이며, 다음 달 4일 공개될 의사록 이후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가격에 반영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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