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글로벌 원유 투자자들은 리비아의 송유관 폐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이번 송유관 폐쇄가 리비아 내전 사태를 중재하기 위한 베를린 회담이 열리기 직전에 이뤄져 송유관 폐쇄 및 리비아의 원유 수출 차단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리비아의 국영석유회사(NOC)는 성명을 통해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이 수출 송유관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 영향으로 서부 유전인 '엘 샤라라'와 '엘 필' 유전의 원유 생산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엘 샤라라 유전에서는 하루 32만배럴가량이, 엘 필 유전에서는 하루 7만배럴의 원유가 생산된다.

엘 샤라라 유전 운영에는 스페인의 랩솔, 프랑스의 토털, 오스트리아의 OMV, 노르웨이 에퀴노르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엘 필 유전에는 NOC와 이탈리아의 에니(ENI)가 참여하고 있다.

NOC의 발표는 리비아 동부 지역을 통제하는 군벌 LNA가 지난 18일 리비아 중부 및 동부 지역 주요 원유 수출항을 봉쇄한 이후 나왔다.

LNA 측 무장 조직은 터키가 LNA와 대립하는 서부 리비아통합정부(GNA)를 돕기 위해 리비아에 파병하기로 결의하자 곧바로 주요 수출항을 폐쇄했다.

이번 수출항 폐쇄로 리비아의 총 원유 수출량은 하루 70만배럴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리비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130만배럴가량이다.

리비아의 일부 원유 수출길이 막힌 데 이어 '엘 샤라라'와 '엘 필' 유전을 잇는 송유관도 폐쇄되면서 이번 사태가 국제 유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이번 송유관 폐쇄는 리비아 내전 사태를 중재하기 위한 베를린 회담이 열리기 직전 이뤄졌다.

이날 미국, 러시아, 터키, 독일 등 주요 10개국 대표들은 베를린에서 회담한 후 리비아 내전에 개입하지 않고 완전한 휴전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담에는 내전 당사자인 GNA의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와 LNA의 하프타르 사령관도 참석했다. 회담에서 10개국 대표들은 리비아에 대한 유엔의 무기수출 금지 조치를 준수하기로 약속했다.

독일의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사라즈 총리와 하프타르 사령관이 원유 수출과 관련해 "해법을 찾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복잡한 이슈가 여전히 남아 이를 수일 혹은 수주 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리비아의 전면적 휴전을 위한 진전이 이뤄졌다며 리비아의 원유 시설이 이번 회담의 결과로 재개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들은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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