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20일~24일) 중국증시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연휴를 앞두고 다소 잠잠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마무리하면서 한동안 무역전쟁을 둘러싼 우려는 완화된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별다른 상승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 않은 가운데 연휴를 앞두고 증시는 좁은 범위에서 등락할 공산이 크다.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미·중 무역합의 서명에도 0.5% 하락해 7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대형주 중심의 CSI 300지수 0.2% 떨어졌다.

소형주와 기술주 중심의 선전종합지수는 0.5% 올라 3주 연속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5일 백악관에서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을 가졌다. 당초 발표된 대로 향후 2년간 중국이 2천억달러어치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를 추가로 수입하는 내용이 골자다.

다만 중국이 이같은 합의 내용을 어떻게 이행할지를 둘러싸고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2단계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곧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류허 중국 부총리는 협상을 서두르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말해 완곡하게 거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번 주에는 24일부터 중국의 춘제 연휴가 시작되는 가운데 20일(월) 발표되는 대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월간 대출우대금리(LPR)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춘제 연휴는 30일까지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달 들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인하하지 않았지만, 이달 초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인하해 은행들이 LPR을 낮췄을 가능성이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지난 6일 지준율 인하가 발효되면서 최근 몇주 사이에 은행 간 금리가 큰 폭으로 낮아졌다. 일부 은행들의 LPR 인하를 확신시키기에 충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년 만기 LPR은 현재 4.15%이다. 시장에서는 4.10%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춘제 연휴를 앞두고 자금 수요 증가에 대비해 지난 주말까지 3거래일 연속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했다.

CE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증시 전망이 특별히 밝지 않다고 평가했다.

CE는 상하이종합지수 연말 전망치를 3,200, 항셍지수 전망치를 28,250으로 제시했다.

CE는 "본토 증시를 (홍콩증시에 비해) 덜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이는 중국 증시가 통화정책 완화에 최근 상승세로 인한 모멘텀 지속이라는 역외투자자들의 기대의 덕을 볼 것이기 때문"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본토 증시는 거의 전적으로 심리에 의해 움직이며 사실상 경제나 실적과는 거의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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