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10년물 입찰 결과에 따라 장중 분위기가 달라질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경제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발표된 데 따른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 10년물은 1.14bp 높은 1.8234%, 2년물은 1.67bp 하락한 1.5633%에 거래를 마쳤다.

미 12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3%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제조업 생산은 0.2%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이어갔다. 12월 신규주택 착공실적은 전월 대비 16.9% 오른 160만8천채를 기록해 2006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 흐름을 확인했다.

중국 경제지표도 좋았다.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6.1%였다.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소매판매도 8% 늘었다.

경제지표 개선에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7% 오른 29,348.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모두 상승하는 등 뉴욕주가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채권시장에 변화가 생겼다. 미 재무부는 연방 적자를 메우기 위해 올해 상반기 20년물을 발행할 예정이다. 34년 만에 첫 발행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재무부의 20년물 발행으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채권시장은 금통위 재료를 소화한 후 다시 수급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10년물 2조6천억원을 경쟁 입찰한다.

올해 들어 채권시장은 채권 공급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 첫 입찰은 그럭저럭 넘겼지만 매주 수조 원 규모의 국고채가 발행되면서 물량 부담이 가중됐다.

이에 입찰 전 주 금요일은 입찰 관련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변동성이 큰 장세가 나타났다.

지난 1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재료가 소화된 후 채권시장은 일제히 입찰 대기모드로 진입했다. 10년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헤지성 매도가 나오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10년물까지 무난하게 소화한다고 해도 채권시장은 계속 물량 부담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다음 주 국고채 20년물 9천억원도 부담이 큰 상황이다. 게다가 2월에는 국고채 50년물 입찰도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와 한은이 일제히 경기 개선을 언급한 것도 장기물에 부담이다. 한은은 통화정책 방향에서 국내 경제가 일부 부진이 완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와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고도 했다. 펀더멘털 개선이 미약할 것으로 예상했던 채권시장은 정부와 한은의 이런 평가가 불편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경기 회복 전망은 장기물 채권에 부정적이다. 10년물 입찰 또한 이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 발표될 국내총생산(GDP)이 채권시장에 중요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올해 2% 성장을 달성했는지 여부에 따라 올해 경제를 예상할 수 있어서다. 올해 2%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 0.93% 이상 성장해야 한다. 국고채 전문 딜러(PD)를 중심으로 GDP 속보치 결과에 따른 성패가 갈릴 수 있다.

이날 밤 10시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전망 수정치를 발표한다.

금융위원회는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 회의를 연다.

한국은행은 통화안정증권 182일물 3천억원, 91일물 7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외국인은 지난주 2조1천173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0.5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9.40원)대비 2.0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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