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전문가들이 미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하향하고 있다.

작년 12월 연말 쇼핑이 예상치를 밑도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2%로 기존보다 0.2%포인트 하향했다. 2%는 3분기의 2.1%보다 낮아진 것으로 2분기와 같은 수치다.

자동차를 제외한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했지만, 11월과 10월의 핵심 그룹(control group) 판매가 당초 예상과 달리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핵심 그룹 판매는 자동차 판매점, 건축자재 소매상, 주유소, 사무용품 판매점, 기타 판매점 등을 제외한 소매판매로 미국 소비지출을 더욱 정확하게 가늠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JP모건 체이스도 이날 작년 4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에서 1.5%로 하향했다.

소매지표가 "예상보다 약한 상품 소비"를 보여줬으며 이례적으로 온화한 날씨로 작년 말 몇 달 간 전기·가스 등 유틸리티 사용료가 예상에 못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GDP 나우도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된 이후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1.8%로 낮춰잡았다. 이 수치는 17일까지 1.8%로 유지됐다.

여기에 많은 은행이 올해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2월 중순부터 속속 하향하기 시작했다.

보잉의 737맥스 생산 잠정 중단으로 미국 GDP 성장률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작년 12월 17일자 보고서에서 보잉 사태로 미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대략 0.5%포인트가량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지난 13일 폭스 비즈니스 뉴스에 출연해 보잉 737맥스의 생산 중단으로 미국 GDP 성장률이 0.5%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보잉 여파에도 올해 GDP 성장률이 무역 불확실성 해소로 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므누신에 따르면 당초 행정부는 올해 미국 GDP 성장률을 2.5%~3%까지 예상했다.

이는 올해 1월 기준 시장 컨센서스인 1.8%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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