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달러-원 환율은 1,160원 선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1,150원대 중반을 바닥으로 딛고 일어나 가운데 미국 경제 지표 호조와 사상 최고치 수준의 뉴욕 주가지수 영향에 달러화 강세 모멘텀이 반영될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도 그간의 리스크온에 따른 상단 제한보다는 1,160원대 안착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파운드화와 유로화도 약세다.

영국 영란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미국과의 유럽연합(EU) 간의 무역 분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프랑스의 디지털세에 대응해 미국이 보복 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EU가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보고 보복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미국은 에어버스 항공기에 10%, 와인·위스키·치즈 등을 포함한 농산물과 공산품에는 25%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미국 경제의 '나 홀로' 강세는 지표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16.9% 급증한 160만8천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6년 12월의 164만9천 채 이후 가장 많았다. 뚜렷한 주택 경기의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12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3% 감소해 다소 부진했지만, 시장 예상에는 부합했다.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9.1로, 전월 확정치인 99.3에서 하락했다. 시장 전망 99.5를 소폭 밑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하지만 소비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란 점을 보여주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따라 달러-원 고점이 크게 높아지긴 어렵다.

중국의 완화적 정책 속에 12월 산업생산이 시장 예상을 대폭 상회하는 등 중국 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또 설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은 가격대 상단에서 꾸준히 나올 가능성이 크다.

1,160원대 초반에서 네고 물량이 유입될 수 있고 외국인 주식 자금도 이어지고 있어 달러 공급 자체가 적진 않다.

미중 1단계 합의 이후 달러-위안(CNH) 환율 레벨이 6.87위안 아래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달러-원 환율의 본격적인 반등 전망도 시기상조다.

달러-원 환율은 1,160원 근처 레인지를 이어가며 설 전 수급 상황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정부가 제시한 2% 성장을 달성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올해 국내 펀더멘털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수치를 고려하면 지난해 4분기 0.93∼1.30%를 나타내야 2% 달성이 가능하다.

1,150원대 중반에서 숏플레이가 꾸준히 막히는 만큼 1,157원 부근을 저점으로 1,160원대 초반까지 제한된 수준까지 오를 수 있겠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46포인트(0.17%) 오른 29,348.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81포인트(0.39%) 상승한 3,329.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81포인트(0.34%) 오른 9,388.94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9.40원) 대비 2.05원 오른 수준인 1,160.5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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