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보험사 후순위채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이어지고 있지만, 매각 불확실성 등으로 유통시장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20일 연합인포맥스 채권 유통 일별거래내역(화면번호 4609)에 따르면 작년 12월 발행한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채 수익률 평균은 민평 3사 기준금리보다 33bp 낮은 4.709%에 거래됐다.

푸본현대생명과 흥국화재 후순위채 수익률 평균도 민평 3사 기준금리와 비교해 21.7bp와 17.2bp 낮은 4.138%와 4.909%를 나타냈다.

이와 달리 작년 6월과 10월에 발행한 KDB생명의 후순위채는 0.8bp와 1.1bp 높게 거래됐으며 동양생명도 8.8bp 오른 4.288%를 보였다.

지난해 보험사 후순위채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 흥행에 성공했다.

작년 말 롯데손보는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790억원이 유효수요 내로 들어왔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2천900억원의 자금이 몰려 3.3% 금리로 2천500억원의 후순위채를 찍었다.

다만, 매각 작업을 밟고 있는 KDB생명은 작년 10월 1천200억원 발행에 970억원만 유효수요 내로 들어왔다.

매각 불확실성에 따른 기관투자자들의 후순위채 선호가 유통시장에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롯데손보는 JKL파트너스 품에 안기며 매각 이슈가 마무리됐지만, KDB생명과 동양생명 등은 현재 진행 중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9월 KDB생명의 네 번째 매각 작업에 착수했지만, 본입찰 일정을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국내와 해외 사모펀드(PEF) 한 곳씩 예비입찰에 참여한 상황에서 KDB생명 인수 후보자를 계속 받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푸르덴셜생명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하면서 KDB생명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떨어졌다.

네 번째 매각 도전도 실패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KDB생명 후순위채도 영향을 받고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속한 다자보험그룹은 중국 정부가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보험보장기금이 소유하고 있는 다자보험그룹 지분은 내달 민영화될 예정이다. 지분 민영화 이후에도 동양생명과 ABL생명 등 두 회사의 대주주는 다자보험그룹으로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한 안방보험을 중국 정부가 사실상 해체하면서 경영권을 한시적으로 인수했으며 다자보험그룹은 안방보험의 보험계열사를 관리하기 위해 신설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보험사 후순위채에 대한 수요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각 이슈가 있는 보험사의 경우 불확실성이 선행돼야 기관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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