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금융통화위원회를 소화한 서울 채권시장이 국고채 10년물 입찰 준비에 분주한 모양새다. 저가매수와 비경쟁인수 옵션을 노린 수요가 유입되면서 입찰 결과는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2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목표 물량은 2조6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8천억 원)보다 8천억 원가량 많다.

금통위라는 대형 이벤트와 맞물린 탓에 시장 참가자들의 부담은 생각보다 큰 것으로 전해졌다.

A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정신없이 금통위에 대응하다 보니 바로 10년물 입찰을 앞두고 있다"며 "이제 살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금통위 기자간담회가 끝난 직후 10년물의 약세는 가팔라졌다. 10년 국채선물은 28틱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증권은 10년 국채선물을 약 3천300계약 순매도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10년물을 받아야 하는 국고채 전문딜러(PD)사 등이 10년 선물을 미리 판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며 "미국 장을 앞두고 불확실성을 줄이려 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부분 참가자는 물량 소화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적으로 금리가 오른 데다 커브도 최근 가팔라지는 양상을 보여서다.

국고채 10년물 민평금리는 지난 17일 1.740%로, 지난 15일보다 4.4bp 올랐다. 같은 기간 3년물은 3.1bp 상승했다.

C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팀장은 "입찰은 무난하게 잘될 것으로 본다"며 "한은이 여전히 도비쉬한 데다 레벨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입찰 후 헤지성 매도에 시장이 약해질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비경쟁인수 옵션을 노린 매수도 입찰 호조를 예상하는 배경이다.

비경쟁 인수 옵션은 국고채 전문 딜러(PD)가 입찰 시 인수한 국고채의 일정 비율을 나중에 경쟁 없이 낙찰금리로 매수할 권리를 일컫는다. 비율은 5%에서 많게는 30%로, PD 평가 성적에 따라 주어지는 비율이 다르다.

D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최근 글로벌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옵션의 가치도 상승했다"며 "이번에는 비경쟁인수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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