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가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반도건설, KCGI가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경영권 사수에 빨간불이 켜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백기사' 역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일 재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말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1%가량을 매입했다.

한진칼 주가가 지난달 4만원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한 것을 고려하면 카카오는 지분을 사는데 약 2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은 최근 주주명부를 폐쇄하면서 카카오의 지분 매입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까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의 '복병'으로 등장하면서 향후 한진가와 주주 간 지분 경쟁 양상은 더욱 복잡해 질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가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명확한 목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조원태 회장 측과 사전 교감을 통해 지분을 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울대 출신인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친분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지난달 5일 카카오와 플랫폼과 멤버십, 핀테크, 커머스, 콘텐츠, 디지털 전환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는 내용을 골자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단순히 특정 분야에서의 협업이 아닌 플랫폼·콘텐츠·디지털 등 모빌리티 분야 전반의 시너지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높은 수준의 협력 모델이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사업 협력에 나서는 등 양사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백기사'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 입장에서는 지분 활용법을 놓고 고민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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