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행장 "필요한 기업에 자금공급 노력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이 올해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여신지원 규모를 지난해보다 9조원 이상 확대한다.

특히 혁신성장, 소재·부품·장비, 중소·중견기업, 해외인프라 등 중점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수은은 20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총 여신지원 규모를 지난해 59조8천억원에서 69조3천억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수은은 우리 경제의 혁신동력 가속화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혁신성장, 소부장, 중소·중견기업, 해외인프라 등 중점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방문규 수은 행장은 "올해도 일본 수출규제 대응, 조선사 구조조정 대응,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대외 경제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자금이 필요한 기업이 필요할 때 자금 공급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수은은 소부장 분야에 20조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19조원보다 1조원 증가한 규모다.

정부의 100개 혁신전략품목에 대한 지원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 해외 인수·합병(M&A), 시설자금 공급 등을 늘린다. 최대 1%포인트 금리 우대와 10%포인트 한도 확대도 제공한다.

2차전지와 디스플레이, 반도체, 5G 통신설비, 친환경 선박 등 주력 혁신산업에는 작년보다 6천억원 많은 7조5천억원을 지원한다.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자동차 등 3대 신산업에도 전년 대비 1천200억원 늘어난 1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히든챔피언 육성 프로그램을 비롯한 글로벌 중소·중견기업 육성에는 28조1천억원의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거래 기업 수도 5천200개까지 확대한다.

해외인프라 수주 지원도 강화한다. 지난해 8조5천억원에서 올해 12조원으로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등 신남방·신북방 핵심 전략국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집행액을 지난해 1조518억원에서 1조1천850억원으로 늘리고, 남북교류협력사업 등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에도 지원을 강화한다.





주요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대우조선(주요 국가 기업결합신고 완료), 성동조선(회생절차 종결 추진), 대선조선(M&A 추진) 등 조선사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 행장은 "연초 언론에서도 보도가 나왔지만 조선업황 개선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성동조선의 매각 과정도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외화표시채권 주간사 선정 문제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진행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며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해 채권 발생시 1억달러를 초과하면 리스크관리본부의 견제 기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준법업무팀의 인력을 두 배로 확대해 윤리준법실을 만들었다"며 "실제 집행에 있어 빈틈이 없도록 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해 7월 감사보고서에서 "수출입은행이 최근 5년간(2014∼2018년) 17회에 걸쳐 주간사를 선정해 외화표시채권을 공모발행하고 수수료를 지급하면서, 발행 주간사를 미리 내정한 후 평가도 하지 않고 내정한 증권사를 포함해 주간사를 선정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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