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자체주택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내면서 그룹 캐시카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재무구조가 약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자체주택사업의 성장을 기반으로 그러한 우려를 잠재울지 주목된다.

특히 올해 지난해보다 세배에 달하는 주택분양계획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외형 확대와 이익 증가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자체주택사업의 작년 매출액이 9천190억원으로 전년의 8천200억원보다 12.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수치는 지난해 지주사인 HDC와의 분할을 고려해 별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자체주택사업의 매출이익률은 29.8%로 전년 24.7%보다 5.1%포인트(p) 증가했다.

외주주택사업의 매출액이 2조7천350억원으로 전년대비 1.7% 감소하고, 매출이익률도 16.2%로 전년대비 1.5%p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토목과 사회간접자본(SOC) 매출은 2천360억원, 일반건축과 해외사업 매출은 각각 1천270억원과 530억원이었다.

이를 포함한 전체 매출액은 4조2천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지만 매출총이익률은 17.5%로 전년 15.5%보다 2.0%p 증가했다.

지난해 주택분양실적이 계획에 못 미치는 바람에 외형은 다소 줄었지만 자체주택사업의 높은 이익률이 전체 이익증가를 견인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부정적 전망에도 재무구조는 탄탄했다.

현금성 자산은 1조50억원, 부채비율은 96.9%, 순차입금 비율은 -18.7%로 나타났다.

현금성 자산은 전년말보다 5천억원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1조원 수준을 유지했고 부채비율은 전년 163.9%에서 67.0%p 줄었다.

총차입금에서 보유 현금유동성을 제외한 순차입금 비율은 여전히 마이너스여서 현금 유동성이 넉넉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전국 19개 단지 2만175세대의 주택분양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작년 주택분양실적 6천390세대의 세 배를 웃도는 규모여서 계획대로 실행된다면 올해에는 이익증가 못지않은 외형의 성장도 기대해 볼만하다.

사업유형별로는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재생사업 물량이 1만327세대로 전체물량의 51%, 매출이익률이 높은 자체사업 물량도 20%를 웃돈다.

주요 분양사업장으로는 서울 및 수도권에서는 서울숲 2차 IPARK, 수원 망포2차 4·5BL, 둔촌 주공 재건축, 개포1단지 등이 있다.

자체주택사업장으로는 의정부 주상복합, 용현학익 1-1BL, 청주 가경 5단지, 이천 사동리 등이 주목할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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