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최근 미국 증시를 둘러싸고 과열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기술적 분석으로도 과열 징조가 뚜렷하다고 미국 마켓워치가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노무라증권의 증권중개업체 인스티넷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구성 종목의 약 87%는 현재 각자의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일 이평선은 월가 기술적 분석가들이 특정 종목의 장기적 투자심리를 판단할 때 주로 활용하는 지표다.

인스티넷의 프랭크 카페렐리 주식 세일즈 및 트레이딩 부문 디렉터는 "이는 지난 201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며 "해당 수치가 90%를 넘었던 적은 2014년 7월 3일이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S&P500 구성 종목 500개 기업 가운데 약 90%가 이미 200일 이평선을 상회하고 있는 만큼 평균으로 수렴하려는 주가의 특성상 조정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입했는지 보여주는 상대강도지수(RSI) 또한 201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RSI는 지난 17일까지 14거래일간 76.91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7일에는 78.27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2018년 1월 2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통적으로 RSI는 자산 가격의 변화 속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현재 추세의 강도를 백분율로 나타내 언제 추세가 전환될 것인가를 예측하는 데 유용하게 쓰인다.

RSI는 통상 70을 넘으면 과매수, 30을 밑돌면 과매도라고 인식한다.

내셔널시큐리티즈코퍼레이션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오르는 것은 반드시 내려간다는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며 "지금까지 시장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오랜 번영의 기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은 지난주 분석 보고서에서 "국채금리가 치솟고 증시가 4~8% 조정받기 전까진 투자자들은 비이성적인 강세론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켓워치는 현재 주가 상승은 기업 이익의 적절한 개선 없이 나타난 현상이라며 주가수익비율(PER) 면에서 현재 주가는 분명히 고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의 향후 12개월 PER은 18.6배다. 이는 지난 5년 평균 16.7배와 10년 평균 14.9배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마켓워치는 "그런 점에서 이번 주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시장이 주목할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와 미·중 무역 협상에 이은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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