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위안화 강세 속에 아시아 증시 호조 등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반영해 하락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30원 하락한 1,158.10원에 마감했다.

뉴욕 증시에 이어 중국 경기 부양 기대에 중국 증시가 상승했고 코스피도 15개월 만에 최고치 마감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진 점이 반영됐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가치를 지난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고시한 후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낙폭을 확대하자 달러-원 환율이 이에 연동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고시 기준 환율을 전장 대비 0.0214위안(0.31%) 내린 6.8664위안에 고시했다.

달러-원은 위안화 환율 흐름에 영향을 받아 장중 1,156.1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또 인민은행은 사실상 대출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월 대출우대금리(LPR)를 전월과 동일한 4.15%로 공고한 가운데 인민은행이 올해 처음으로 60억 위안 규모의 중앙은행 증권 스와프를 시행한다고 밝혀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개장 초반엔 1,160원 선을 웃돌아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고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였다.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를 앞두고 최근 레인지는 유지됐다.

◇ 2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53.00∼1,16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 숏 심리 우위 속에 설 전 수급 상황에 주목하면서도 1,150원대 초반에선 지지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위안화에 연동된 가운데 위안화 환율이 6개월 내 최저치였다며 "시가가 너무 높아서 1,160원대에서 네고 물량이 많이 나왔으나 결제 수요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60원대에서 거래가 적었으면 달러-원이 더 많이 밀렸을 수도 있다"며 "코스피가 장중 1% 이상 올랐고 위안화 환율도 장중 내내 하락해 더 하락해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며 다음 주 FOMC 앞두고 이벤트 대기 장세로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주식 시장 보면서 달러-원이 위안화에 연동됐다"며 "이번 주말 설 연휴를 앞두고 네고 물량이 나올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네고 물량이 끝나면 연휴 결제 물량이 나올 것"이라며 "상하단이 막혀 있지만, 연휴 사이 뉴스가 나올 수 있다는 불확실성에 롱 심리가 강해지니 1,150원대 초반이 깨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대비 2.10원 상승한 1,161.5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반 1,160원을 웃돌자 실수급이 활발히 나왔고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상단을 막았다.

이후 위안화 환율에 연동하면서 꾸준히 미끄러졌고 1,156.10원 저점 부근에선 다시 결제 수요가 나오면서 하단이 지지됐다.

장 후반부 일부 숏포지션이 정리되면서 낙폭을 줄였고 변동폭은 5.8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58.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9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54% 오른 2,262.64, 코스닥은 0.72% 내린 683.4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3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73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17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1.1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100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59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50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0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75원, 고점은 169.1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36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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