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19분기 연속 하락했다.

온라인쇼핑 경기전망은 40분기째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기전망이 계속해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1일 소매유통업체 1천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전 분기 대비 3포인트 하락한 8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분지로 RBSI는 2015년 3분기 이후 19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RBSI가 기준치를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소매유통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소비자의 구매력"이라며 "한국경제의 저성장세가 계속되면서 소비부진 흐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 업태의 낙폭이 가장 컸다.

백화점 업계의 올해 1분기 전망은 93으로 지난해 4분기 103에서 10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말 명품소비와 리빙 제품군의 상승세가 긍정적 분위기를 이끌었으나, 올겨울 상대적으로 따뜻한 날씨와 소비부진이 겹쳐 패션 상품군의 약세가 부정적 전망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전망치는 80으로 지난 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대형마트는 e커머스의 시장점유율 확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올해도 e커머스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마트들은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없는 상품군 강화, 가격 경쟁력 확보, 해외시장 진출 등을 통해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업계는 전 분기 대비 3포인트 떨어진 75로 집계됐다.

지난 분기에 이어 편의점은 겨울철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철에는 편의점 방문 횟수가 줄고 주류와 음료 판매가 감소해 업계는 비수기로 꼽고 있다.

편의점, 대형마트 등과 경쟁하는 슈퍼마켓 업계는 지난 분기 수준의 부정적 전망치(75)를 보였다.

슈퍼마켓 업계는 주력상품인 신선제품 마저 온라인 배송서비스 업체에 고객을 빼앗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홈쇼핑은 전분기와 같은 105로 40분기 연속 기준치를 웃돌았다.

소매유통업계의 1분기 수익성은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37.0%로 호전될 것(8.9%)이라는 전망보다 4배 이상 많았다.

54.1%는 변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모든 업태에서 수익성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많았지만, 악화를 예상하는 응답 역시 모든 업태에서 호전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유통업체들은 애로사항을 묻는 말에 소비심리 위축(56.7%)과 비용 상승(22.7%), 업태간 경쟁 심화(14.9%), 정부 규제(3.5%), 상품가격 상승(1.1%) 등을 꼽았다.

모든 업종에서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는 소비심리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대형마트·백화점·온라인·홈쇼핑은 업태간 경쟁 심화를 2순위 어려움으로 든 반면, 편의점과 슈퍼마켓은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비용 상승을 2순위로 지목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어려움은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현 우리 경제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소비자가 지갑을 열 수 있도록 하려면 경제회복과 더불어 유통업계 규제정책의 조속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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