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연기금과 공제회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총선 출마와 임기 만료 등으로 연쇄적으로 바뀔 예정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성주 전 국민연금 이사장과 차성수 전 교직원공제회 이사장, 한경호 전 행정공제회 이사장이 총선을 이유로 이달 모두 사퇴했다.

김 전 이사장은 전북 전주병 선거구에서 공식 출마를 선언했고, 총선에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대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 전 이사장은 금천구 지역구에서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차 전 이사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 사회조정1비서관, 시민사회수석 비서관 등을 맡았으며, 이후 노무현재단 이사, 금천구청장으로 일했다.

한 전 이사장은 사퇴 후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 입당했고, 진주을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전 이사장은 경상남도 진주 출신으로 진주고를 졸업했으며, 1984년 기술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후 경상남도 기획관, 사천시 부시장, 세종특별자치시 행정부시장, 경남도지사권한대행(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했다.

이중흔 사학연금 이사장은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사학연금은 이달 이사장 공모 절차에 돌입했고, 서류와 면접 절차를 거쳐 신임 이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 중에서 공무원연금과 군인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경찰공제회 이사장은 공식적으로 내년 임기가 완료된다.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는 신임 이사장 선임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나, 당분간 이사장 공백은 불가피하게 됐다.

연기금과 공제회들이 이사장 선임에 적극적으로 나서겠지만, 이사장 공모부터 최종 선임까지는 2~3달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연기금과 공제회의 직접적인 운용은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담당하고, 운용 시스템이 구축돼 있기 때문에 이사장 사퇴 영향이 당장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CEO 공백 상황 속에서 정부의 혁신 정책이나 신성장 동력 추진 등이 늦어질 수 있어 장기 공백 시 리더십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국정농단에 따른 특수 상황이었으나 문형표 전 국민연금 이사장이 구속된 이후 김 전 이사장이 선임되기까지 10개월 이상 공백이 이어졌고, 스튜어드십 코드 등 적극적 정책 실현에 차질이 빚어진 바 있다.

연기금 관계자는 "이사장 공백이 아직 길지 않고 CIO가 있기 때문에 CIO 체제에서 운용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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