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을 품에 안으며 손해보험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전일 이사회를 열어 교직원공제회의 자회사인 더케이손보 지분 70%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가는 1천억원 안팎으로 전해진다.

애초 교직원공제회는 더케이손보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하면서 희망 매각가격으로 1천500억원 수준을 고려했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지분율 70%만 인수하는 것으로 협의를 이끌었다.

교직원공제회의 기존 인수 물량을 유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더케이손보의 자동차보험 고객 중 교직원 구성비는 50%에 육박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면 추가 자본금 확충이 필요한 만큼 지분 70%의 인수가를 1천억원 안팎으로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더케이손보는 2003년 교원나라자동차보험으로 출범해 2008년 현재의 사명으로 바꾸고 2014년 종합 손보사로 탈바꿈했다.

종합 손보사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자동차보험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작년 9월 말 기준 전체 원수 보험료 3천697억원 중 자동차보험이 2천331억원으로 63%를 차지했다.

또한 총자산 규모는 8천953억원, 자기자본은 1천469억원에 불과하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169.15%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소폭 웃돌았다.

특히 자동차보험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손해율도 악화하며 작년 3분기 111억원의 누적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국내 보험산업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도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를 인수하면서 비은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계열사인 하나생명이 있지만,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4억원이며 총자산은 4조7천56억원으로 소형사에 머물고 있다.

더케이손보도 10대 종합 손보사에 들지 못하고 있지만, 하나금융이 손해보험 라이선스를 확보한 만큼 계열사 간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 라이선스를 신규로 발급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하나금융의 더케이손보 인수는 비은행권 강화를 위한 주춧돌이 될 수 있다"며 "더케이손보도 하나금융 계열사로 편입되면 종합 손보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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