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이 말한다-④] 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 '맹공'
[은행장이 말한다-④] 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 '맹공'
  • 송하린 기자
  • 승인 2020.01.21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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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20주년 신년 인터뷰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내 시중 은행장들이 올해 은행업 성장률 둔화를 글로벌사업 확대로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가장 중점적으로 육성하려는 지역은 베트남이다. 미얀마와 캄보디아가 그 뒤를 이었다.

또 혁신기업 지원을 지속하거나 더 늘리는 등 혁신성장 생태계를 조성해 국가 혁신성장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수익 비중 20%까지…새 먹거리 물색

21일 연합인포맥스가 국민·신한·우리·KEB하나·기업·농협·수협·SC제일·씨티은행 등 주요 은행장들 대상으로 실시한 신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 은행장은 올해 은행 전체 수익에서 해외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을 점차 늘릴 예정이다.

국내 은행업의 성장률이 하락추세를 보이면서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해외시장까지 눈을 돌렸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국내 경제성장 둔화와 저금리로 인해 은행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하락 추세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글로벌 사업 확대는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현재 10% 수준의 글로벌 수익 비중을 계속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올해 해외시장 수익 비중을 2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로 글로벌 부문 수익이 다소 주춤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초반에 머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1조원 규모의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지분투자, 멕시코 현지법인 개설, 인도 구루그람 지점 개점, 후쿠오카 출장소의 지점 전환 등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수익 증대 기반을 다졌다"며 "올해 글로벌 부문 수익을 전년 대비 40% 이상 끌어올려 전체 수익에서 해외 비중을 20%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농협은행과 수협은행은 전체 수익에서 해외 수익 비중이 5% 미만이지만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적극적인 네트워크 확장과 국가별 맞춤 전략으로 2025년 400억원, 2030년 1천억원 해외수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빈 수협은행은 "지난해 최초로 해외금융시장에 진출했다"며 "사업 규모 수준은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베트남 사랑 '현재진행형'…미얀마·캄보디아까지

국내 시중은행들이 입을 모아 가장 중점을 두는 해외시장으로 베트남을 꼽았다. 성장세가 눈에 띄는 신 남방국가이기 때문이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베트남은 성장세가 가파르고 향후에도 상당 기간 성장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해 1조원 이상 투자를 결정했다"며 "올해부터는 투자이익을 극대화하고 시너지를 조기에 창출하는데 전략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 시중은행이 베트남 시장에서 취하는 전략은 조금씩 다르다.

국민은행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과 우량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기업투자금융(CIB) 서비스를 확대한다.

반면 우리은행은 현지 리테일 시장을 공략한다. 주요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영업 채널을 확대하고 디지털금융을 강화해 비대면 채널 영업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둘을 병행한다. 개인대출과 기업대출 비중이 55대 45로 균형을 이뤘다. 더불어 외환파생, 수탁업무, 방카슈랑스, WM부분 등 사업 부분을 다각화하면서 지난해 베트남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4% 증가한 9천700만달러를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베트남을 동남아 거점 지역으로 선정했다. 호찌민사무소까지 지점으로 전환해 하노이지점과 연계한 적극적인 영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얀마도 주요 시중은행들의 핵심 인기 지역으로 떠올랐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수협은행이 주요 전략 기지 중 하나로 꼽았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현지 은행업 인가를 추진 중이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첫 해외 진출지로 미얀마를 꼽아 현지법인인 '수협 마이크로파이낸스(MFI) 미얀마'를 설립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미얀마는 아직 국내 기업과 금융 진출이 활발하지 않지만, 성장잠재력이 크고 기회가 많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캄보디아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이 주요 거점 지역 중 하나로 꼽았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올해 인수계약을 맺은 캄보디아 1위 소액대출금융사 프라삭 통합작업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와 경영관리시스템을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기존에 캄보디아서 운영하던 2개 현지법인을 합병할 예정"이라며 "통합법인의 시장점유율(M/S)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캄보디아는에서 중장기 성장전략을 실행해 현 MFI법인을 상업은행으로 전환해 현지화와 수익 창출 실현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혁신기업 투자·대출 늘린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글로벌 비즈니스와 더불어 올해 혁신기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직접투자 등의 노력을 대폭 확대해 혁신금융 1등 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우리혁신성장펀드' 출범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3년간 총 3천억원의 모펀드를 직접 조성해 3조원 규모의 펀드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시중은행 최초로 공모를 통한 직접투자를 통해 혁신기업에 매년 2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과 수협은행은 대출 지원을 중심으로 혁신기업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지난해 12월에 혁신기업의 미래성장성을 고려한 'KB혁신성장기업 우대대출'을 출시했다"며 "올해 혁신금융에 대한 여신지원을 지난해보다 확대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지식산업센터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출시한 'Sh산업밸리론' 등을 활용해 혁신성장기업 금융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투자와 대출 지원을 병행한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하나은행은 지난해 3년간 실천하는 5천억원의 직간접투자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며 "창업벤처기업의 성장자금 지원을 위해 기술신용평가(TCB)대출, 지식재산권(IP)담보대출, 동산담보대출 등을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농협은행 지난해 'NH지식재산권담보대출' 신상품을 출시했다"며 "양재 IT센터에 NH디지털R&D센터를 설립해 스타트업기업에 투자자금을 지원하는 200억원 규모의 펀드도 결성했다"고 얘기했다.

신한은행은 작년 3월 혁신금융추진위원회를 출범해 기업대출 체계 혁신, 혁신기업 투자확대, 혁신성장 플랫폼 구축을 3대 핵심 추진과제로 한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올해도 투자와 함께 혁신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 혁신성장 플랫폼 전국적 확장 등 중장기 플랜을 추진해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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