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보험사가 이달 국채 매매에서 바벨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사는 국고채 30년물과 3년물을 주로 순매수했다. 이는 보험사의 공사채 중장기물 매수로 국채 중장기물 순매수 강도가 약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2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보험사는 이달 초부터 17일까지 국채를 5조9천821억원 매수하고 3조8천654억원 매도했다. 이에 따라 국채 순매수 2조1천167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사 국채 매매에서 순매수 강도가 가장 강한 구간은 잔존만기 20년 초과~30년 이하와 2년 초과~3년 이하다.

실제 보험사 국채 순매수는 30년 이하에서 1조6천203억원을 기록했다. 3년 이하에서는 4천489억원을 나타냈다.

이 같은 보험사의 국채 매매는 개별 종목 매매에서도 드러난다.

보험사는 이달 국채 중에서 국고채 30년 지표물 19-2호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실제로 보험사와 연기금은 이달 초부터 17일까지 국고채 19-2호를 1조5천867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보험사가 세 번째로 많이 사들인 국채는 국고채 3년 지표물 19-7호다. 보험사와 연기금은 국고채 19-7호를 5천636억원 순매수했다.

보험사가 국고채 30년물과 3년물을 사들일 때 국채 5년 이하와 7년 이하에서는 각각 순매도 981억원, 2천58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이달 보험사의 국채 매수 전략은 '바벨'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바벨 전략은 중기채권을 제외한 단기채권과 장기채권을 보유해 수익을 꾀하는 것을 말한다.

시장에서는 보험사의 공사채 중장기물 매수가 국채 바벨 전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이달 초부터 17일까지 보험사의 공사채 순매수 규모는 5년 이하 320억원, 7년 이하 1천537억원, 10년 이하 2천205억원, 15년 이하 1천308억원을 나타냈다.

7년 이하와 10년 이하에서 공사채 순매수액이 가장 많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국고채와 비교해 공사채 금리가 매력적인 구간이 있다"면서 "공사채 7년물 금리가 국고채 10년물 금리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사채 10년물 금리도 국고채 20년물 금리보다 높다"고 했다.

실제 이달 공사채 7년물 금리는 국고채 10년물 금리보다 2~6.2bp 높다. 같은 기간 공사채 10년물 금리는 국고채 20년물 금리보다 8.2~14.2bp 높다.

김 애널리스트는 "국고채 금리 매력도가 낮아진 상황에서 보험사가 국고채 20년물을 매수하기보다 공사채 10년물을 매수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특히 올해 1월 2일부터 15일까지 발행된 공사채 가중평균 만기가 8.9년으로 긴 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공사채 7년물과 국고채 10년물 간 금리 차, 공사채 10년물과 국고채 20년물 간 금리 차가 0bp까지 축소된 이후에는 보험사의 공사채 매수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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