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금융안정위원회(FSB)가 글로벌 은행들의 레포(환매조건부채권·repo) 시장 의존도가 커졌다고 19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국제금융기구 FSB가 1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다수 은행의 그림자 금융에 대한 의존도는 지난 몇 년간 크게 줄었으나 단기자금 시장인 레포에 대한 의존도는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FSB는 주요 20개국(G20) 합의에 따라 금융 분야 규제·감독 관련 국제기준을 마련하고 금융당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활동을 하는 국제기구다.

채권형 펀드, 모기지담보 채권 등 증권화 상품을 통한 차입 증가율은 2018년에 1.7%에 그쳤다. 이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증가율이 8.5%였던 것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반면 은행과 헤지펀드, 브로커 딜러, 자산운용사 등의 레포 의존도는 크게 증가했다.

일례로 은행들이 다른 기관에 내주는 레포 대출은 2018년 기준 전년보다 21% 늘어난 5조9천억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레포 시장에서 은행들이 차입하는 대출 규모는 15% 증가한 6조달러로 집계됐다.

영국, 미국, 캐나다 등지 은행들은 머니마켓펀드나 다른 자산운용사와 함께 순 현금 제공자(대출자)로 다른 기관에 대출을 내줬으나 프랑스와 일본의 은행들은 레포 시장에서 자금을 빌리는 순차입자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시장에 기반을 둔 차입은 은행이 스스로 만든 것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레버리지 구축과 만기 불일치에 기여해 금융안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은 은행과 다른 기관들과의 상호 연계성을 강화해 손실이 발생할 경우 쉽게 위험이 전이돼 신용경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이자 FSB 부위원장은 "이번 보고서는 당국이 추세와 함께 비은행권 금융기관들의 위험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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