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달러화 예금 잔액 또 사상 최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지난해 연말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라 기업이 달러화 예금으로 달러를 쌓아놓은 가운데 개인의 달러화 예금 잔액도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외국환 은행의 거주자 외화 예금이 전월보다 45억7천만 달러 늘어난 794억4천만 달러라고 21일 공개했다.

거주자 외화 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 예금을 말한다.

특히 전체 거주자 외화 예금의 86.6%를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이 전월 대비 48억2천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라 일반 기업의 현물환 매도가 축소되면서 달러화 예금을 쌓은 영향이라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말 1,181.20원이던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말 1,156.40원으로 하락했다.

반면 전체 외화예금의 5.6%를 차지하는 엔화 예금은 전월보다 3천만 달러 감소했고 4.1%를 차지하는 유로화 예금은 1억9천만 달러 줄었다.

엔화 예금 감소는 일부 기업의 해외 차입금 상환 영향이다.

1.8%를 차지하는 위안화 예금은 5천만 달러 늘어났고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 통화 예금은 8천만 달러 줄었다.







특히 개인의 달러화 예금 증가세는 지난달에도 이어져 잔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예금 주체별로 보면 기업의 거주자외화예금이 619억9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39억3천만 달러 증가했고 개인 예금은 174억5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6억4천만 달러 증가했다.

이 중 개인의 달러화 예금 잔액은 154억 달러로 22.4%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잔액 기준으론 2012년 6월 통계 공표 이후 최대치다.

은행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국내 은행이 669억2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37억2천만 달러 증가했고 외은 지점은 125억2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8억5천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 달러화 예금의 잔액이 사상 최대인데 개인의 경우 달러-원 환율 수준과 상관없이 지난해 7월 이후 꾸준히 달러를 사들이는 추세"라며 "기업의 경우 수출 실적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을 수 있고 수출에서 벌어들인 외화를 원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환율 하락 시 수출·수입 업체 모두 비용 측면에서 손해다 보니 달러 환전 시기를 조정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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