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이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 숫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 달성 여부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만약 2%를 달성할 경우 경기 턴어라운드 기대가 커지면서 약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21일 연합인포맥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7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연간 GDP는 1.89%에 머물면서 한은 전망치 2.0%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조사됐다.

채권시장 역시 2% 달성이 어렵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4분기까지의 수출이 전년 대비 계속 마이너스를 보인 데다 건설과 설비투자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지방 재정 집행률은 86.87%로 집계됐다. 정부가 당초 목표했던 지방재정 집행 90% 이상에 미달했다.

정부는 지난해 4분기 재정을 집행하면서 지방재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방재정 집행률이 높을수록 경기 부양 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작년 한국 경제가 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한은은 "정부가 재정 집행률을 높이려고 하고 있고, 이를 어느 정도 반영했다"며 "집행률이 전망에 반영한 만큼이 아니라면 성장률 달성의 하방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2% 전망이 정부의 재정 집행률 달성 목표치 97%를 다 반영한 숫자는 아니라고 언급했었다.

채권시장은 GDP가 지난해 숫자에 불과하다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채권시장은 지난해 2%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데 기본 시나리오를 두고 있으면서도 만약 숫자가 좋게 나올 경우 약세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채권시장에서는 작년 성장률이 2%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는데, 만약 2% 달성했다면 그렇지않아도 약세 압력이 높은 상황에서 약세 재료가 더해지는 셈이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이미 지난 숫자에 시장이 큰 관심이 없긴 하지만 최근 시장이 작은 재료에도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서 숫자에 따라 장중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며 "올해는 기저효과로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 있어서 큰 영향을 줄 만한 재료는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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