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걸리는 이른바 '우한 폐렴'의 환자 수가 200명 대로 급증하면서 중국 자본시장도 이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중국 매체 차이신이 21일 보도했다.

우한 폐렴 확산이 심각해질 경우 소비지출 및 사업 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쳐 중국 국내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퍼스트상하이증권의 라이너스 입 수석 전략가는 지난 20일 중국 춘제(春節·설) 연휴를 앞두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가 각각 0.66%, 1.31% 오르는 등 중국증시 전반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우한 폐렴 우려로 교통, 엔터테인먼트, 케이터링 관련 종목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통 부문 관련 애널리스트도 우한 폐렴이 기업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을 평가하기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시장은 춘제가 다가오는 가운데 우한 폐렴이 관광객과 승객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하이에 상장된 에어차이나는 지난 14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20일에는 4% 넘게 떨어졌다.

중국남방항공과 중국동방항공은 각각 2.56%, 3.06% 하락했다.

호텔 및 엔터테인먼트 업종도 하락했다.

상해금강국제호텔발전 주가는 20일 6.11% 하락했다.

또 중국 영화제작사 헝디앤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일 일일 제한폭인 10% 밀렸고 완다시네마도 9.99% 급락했다.

이외에 춘제 특수를 예상했던 마카오의 카지노 업체 주가도 내려앉았다.

홍콩에 상장된 미고매 중국 주가는 지난 20일 6.50% 떨어졌고 오박홀딩스 주가도 6.38% 하락했다.

ICBC도 최근 리서치보고서를 통해 우한폐렴 상황이 악화할 경우 중국 본토 및 홍콩에 상장된 소비 관련 종목은 하락세를, 헬스케어, 제약 관련 종목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 20일 산동로항제약과 해왕바이오엔지는 일일 제한폭인 10% 상승했고 MSCI 중국인덱스의 헬스케어 부문은 1.3% 올랐다.

마스크 제작업체인 태달 주가는 지난 20일 9.89% 올랐고 상해용두그룹 주가도 일일 제한폭인 10%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약 일주일간의 휴일인 춘제가 중국 소비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시기인데 사람들이 우한폐렴을 우려해 사람들이 모인 곳을 피하고 여가활동을 즐기지 않을 경우 기업 전망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프랭크 벤짐라 아시아 주식전략 책임자는 공중보건과 관련한 위험이 실물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에 미치는가에 따라 자본시장에 미칠 영향의 정도도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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