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격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로 돌아서며 1,160원대 중후반으로 급등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0분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7.90원 상승한 1,166.0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80원 오른 1,159.90원에 상승 출발했다.

미국 금융시장이 마틴 루서 킹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간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달러-원 환율은 고점으로 개장한 이후 1,158~1,159원 좁은 박스권에서 횡보했다.

이후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아시아 시장 개장 후 6.87위안대로 오르면서 달러-원도 1,160원을 넘어섰다

위안화에 연동해 오름세를 보이던 달러-원 환율은 장중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전자산 선호로 돌아서며 상승폭을 빠르게 키웠다.

10년 국채선물은 50틱 가까이 올랐고, 코스피 지수도 장중 0.7%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안전 통화인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인 반면, 위험통화인 호주 달러와 중국 위안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과 일본 증시도 낙폭을 키웠다.

중국 인민은행도 달러-위안 기준 환율을 절상 고시한 가운데 글로벌 안전선호 분위기와 겹치며 역외 달러-위안은 순식간에 6.89위안대로 올랐다.

금융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와 연간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하루 앞두고 루머가 도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중국 우한폐렴 사태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는 소식이 안전 선호를 자극한 것으로 추정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60원대 중후반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1,180원까지도 상단을 열어놨다.

이들은 급격하게 강화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에 네고 물량도 쉽게 나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설 명절 전이라 장이 얇은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화되면서 시장이 더 급격하게 반응한 것 같다"며 "일단 박스권으로 인식되던 1,160원대 초반을 뚫었기 때문에 네고물량이 서둘러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우한 폐렴 사태 파장이 어느 정도까지 나오는지 봐야 할 것 같다"며 "구체적인 소식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불안 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상황으로만 보면 좋아질 분위기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이날 전일 종가대비 1.80원 상승한 1,159.90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소폭 상승폭을 축소한 달러-원 환율은 이후 위안화 움직임에 연동해 1,158~1,159원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했다.

오전 장 중반 들어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레벨을 높이면서 달러-원 환율도 점차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후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급격히 강화되면 달러-원 환율은 1,167원, 달러-위안은 6.89위안 수준까지 등급했다.

지난해 4분기와 연간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하루 앞두고 지난해 연간 성장률이 2%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루머가 도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중국 우한폐렴 사태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는 소식이 안전 선호를 자극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전 중 급격한 변동성으로 일중 고점은 1,167.10원, 저점은 1,158.70원으로 변동폭은 8.40원에 달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41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7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26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40엔 상승한 110.018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47달러 내린 1.10928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9.24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9.20원에 거래됐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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