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전자계열사가 50대 사장단을 대거 전진배치한 삼성전자 사장급 인사에 이어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에서도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인 부사장 인사 규모를 늘리며 세대교체를 가속하고, 연령이나 연차에 상관없이 승진시키는 발탁 인사 규모를 역대 최대 규모로 단행했다.

또 펠로와 마스터 승진자를 늘려 성과와 기술력에 기반한 인사 의지도 분명히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도 미래 CEO 후보군을 늘리고 여성 임원에 대한 문호를 넓히는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21일 부사장 14명과 전무 42명, 상무 88명, 펠로 3명, 마스터 15명 등 총 162명을 승진시키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올해 임원 승진자는 2017년 말 221명에 비해 줄었지만 2018년 말 158명, 2017년 5월 90명보다는 늘었다.

특히 부사장 승진자가 14명으로 2017년 5월 6명, 2017년 말과 2018년 말 각각 13명이었던 것에 비해 늘었다.

부사장은 차기 CEO 후보군으로, 부사장 승진자가 증가했다는 것은 세대교체를 단행할 인력풀을 넓혔다는 의미다.

소비자가전(CE)부문에서는 최용훈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LED개발그룹장, IT·모바일(IM)) 부문에서는 최원준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 최원준,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 미주BM그룹장, 김진해 한국총괄 IM영업팀장 등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는 송재혁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PA팀장과 최진혁 메모리사업부 디자인 플랫폼 개발실장, 심상필 기흥·화성·평택단지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정기태 파운드리사업부 PA2팀장, 신유균 반도체연구소 플래시 TD팀장, 양장규 생산기술연구소장 등이 부사장에 임명됐다.

부사장 승진자 중 최연소인 최원준 부사장은 1970년생으로 모바일 단말·칩세트 개발 전문가다.

201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 단말을 상용화하고 갤럭시S10과 노트10을 적기에 출시해 회사의 기술 리더십을 높이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05년 아미커스 와이어리스 테크놀로지를 공동 창업하고, 퀄컴에도 몸담은 바 있다.

최 부사장은 2012년 44세의 나이로 부사장에 승진한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에 이어 삼성전자에서 역대 두 번째로 젊은 부사장 승진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영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겸비한 젊은 리더들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연령 및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와 역량을 보유한 인재들에 대해 발탁인사를 과감히 확대했다.

올해 발탁 승진은 역대 최대 규모인 24명으로 2017년 5월 8명, 2017년 말 13명, 2018년 말 18명에서 대폭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통상 상무로 승진하기 전 부장으로 4년간 근무하게 하지만, 성과가 뛰어나면 근무 연한과 상관없이 임원으로 발탁한다.

펠로와 마스터 승진자도 올해 18명으로 2017년 5월 7명, 2017년 말 16명, 2018년 말 15명과 비교해 늘었다.

펠로와 마스터는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연구개발 부문 최고 전문가로, 펠로와 마스터 승진자가 늘어난 데에는 기술 개발 인력에 대한 우대 의지가 반영됐다.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외국인, 여성 인력에 대한 승진 문호 확대 기조도 유지했다.

외국인, 여성 임원 승진자는 올해 9명으로 2018년 말과 2017년 말 각각 11명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2017년 5월 3명 승진보다는 늘었다.

특히 최연소 전무와 상무를 모두 외국인 임원이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올해 CES에서 인공인간 프로젝트 네온(NEON)을 만든 프라나브 미스트리 삼성전자리서치아메리카(SRA) 싱크탱크팀(TTT)장이 39세의 나이로 전무에 임명됐다.

프라나브 미스트리 전무는 올해 삼성전자의 최연소 전무이자 유일한 30대 전무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경영지원실 기획팀 마띠유 아포테커 상무는 인수·합병(M&A) 전문가로 5세대 이동통신(5G), AI 등 신기술 관련 인수합병에 기여해 최연소 상무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전일 단행한 사장급 인사에서도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라는 키워드는 분명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50대 사장단을 대거 전진배치해 세대교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먼저 IT·모바일(IM) 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인 노태문 사장에게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무선사업부장을 맡겼다.

노 사장은 52세로, 무선사업부장을 겸직하던 고동진 IM 부문장(대표이사 사장)에 비하면 7년 더 젊다.

박학규 신임 DS 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과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 전경훈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 황성우 종합기술원장 사장 등 사장 승진자의 평균 나이도 57.3세로 젊은 편이다.

이들이 사장단에 합류하면서 삼성전자 사장단 17명 중 50대 사장은 7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같은 날 임원 인사를 통해 박향숙 중소형사업부 상무와 김선화 중소형사업부 개발실 공정개발팀 상무 등 2명의 여성 임원 승진자를 최초로 임명하며 승진 문호 확대 의지를 보였다.

또 김범동 부사장과 신재호 부사장, 이청 부사장 등 3명의 부사장 승진자를 발표해 미래 CEO 후보군을 확충했다.

이날 승진한 부사장들의 평균 나이는 54.7세다.

삼성전기 역시 이날 미래 경영자 후보군인 전무에 김시문 영업담당 상무와 김상남 MLCC전장제조기술그룹장(상무)을 임명했다.

또 57세인 경계현 삼성전자 부사장이 삼성전기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이윤태(60세) 사장이 물러나게 됐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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