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1월 LPR(대출우대금리)을 인하하지 않은 이유는 시중은행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가 21일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20일 1월 1년 만기 LPR과 5년 만기 LPR을 각각 4.15%, 4.8%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2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지난 6일 지급준비율 (RRR·지준율)이 인하된 데다 막대한 자금 수요가 몰리는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둔 만큼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1월 LPR을 0.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동결된 것이다.

이에 대해 웨카이증권의 중린난 애널리스트는 시중은행 때문에 인민은행이 LPR을 낮추지 않은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은행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하방압력을 받는 가운데 부실 대출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비교적 안정적인 이자 수입을 유지하고 싶어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중은행들이 암묵적으로 합의한 대출금리 하한선이 아직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은행업계와 은행업계에 해당하지 않는 회사 중에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LPR을 인하하면 은행업계가 아닌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는 대신 은행업계가 안정적인 이자 수입을 기대하기 어렵고, LPR을 동결하면 은행업계는 안정적인 이자 수입을 얻을 수 있지만,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은 낮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규모가 작은 은행 및 기업일수록 강하게 나타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에버브라이트증권의 장 쉬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동결이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며 부채 수준이 가파르게 오르는 것을 막아준다고도 말했다.

한편 쑨궈펑 인민은행 화폐정책국장은 "이전에 예금 및 대출금리를 곧바로 인하하던 것과 달리 이제는 실질금리 변동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2월 28일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1월 1일부터 과거 대출 기준금리를 기준으로 변동금리 대출 계약에 서명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히면서 대신 LPR로 대체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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