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21일 중국 본토 및 홍콩증시는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43.65포인트(1.41%) 하락한 3,052.14에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3.42포인트(1.28%) 내린 1,806.54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 모두 하락 출발 후 낙폭을 확대하며 내리막을 걸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걸리는 이른바 '우한 폐렴'의 환자 수가 200명 대로 급증하면서 중국 자본시장도 이에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한 폐렴은 발생지인 후베이성 우한 외에도 베이징, 상하이, 광둥성 등 중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으며 우한에서는 4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의 저명한 과학자인 종난산은 광둥성에서 보고된 2건의 감염 사례가 사람과 사람 간 전염에 의한 것이며, 의료진도 감염됐다고 밝혔다.

중국 증시를 업종별로 살펴봤을 때도 헬스케어 부문은 1% 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 외 대부분 업종을 하락세를 기록했다.

퍼스트시프론트펀드매니지먼트의 양더롱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21일 중국 증시가 하락한 주요 이유는 새로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의 영향 때문"이라면서 "수술용 마스크 및 제약 관련 종목을 제외하고 대부분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4시 12분 현재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807.41포인트(2.80%) 하락한 27,988.50를, H지수는 전장 대비 346.77포인트(3.06%) 내린 10,984.72를 나타내고 있다.

항셍지수는 장중 최대 2.83% 밀리며 지난 8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한 폐렴에 의해 금융시장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을 뿐 아니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한단계 강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디스는 홍콩 소요 등에 대한 정부의 통제 실패와 자치권에 상당한 제약이 있다면서 홍콩의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낮췄다.

에버브라이트 선훙카이의 케니 웬 전략가는 "춘제 연휴가 다가오면서 우한 폐렴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고조되면서 중국 본토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소비재 업종에서 차익 실현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14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해 1천억위안(약 17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인민은행은 이번 주 춘제 연휴를 앞두고 자금 수요에 대비해 5거래일 연속 공개시장 조작으로 유동성을 투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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