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다음 단계 합의, '빅뱅' 아닐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영국과 이탈리아가 디지털세 도입을 진행한다면 관세를 맞닥뜨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므누신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 이벤트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 포럼) 연설에서 경제성장, 중국과의 무역합의,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등을 다룰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프랑스가 디지털세 도입을 멈춘 것은 갈등 해결의 시작"이라면서 "영국과 이탈리아도 디지털세 도입을 진행한다면 관세에 맞닥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는 디지털세를 유럽에서 가장 먼저 제도화했으나 미국이 프랑스의 디지털세를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 등 자국 인터넷 대기업들에 대한 차별로 결론 짓고 보복 조처를 예고하자 한발 물러서고 미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므누신 장관은 디지털세뿐 아니라 유럽연합(EU)을 대상으로 한 자동차 관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이란 제재 협력을 위해 유럽에 자동차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EU 자동차 관세 도입을 언제든지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이 대이란 정책에 유럽이 협력하지 않으면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 이후 나온 것이다.

므누신 장관의 경고는 중국에도 이어졌다.

그는 "중국 이슈가 해결되지 않으면 미국은 추가 관세를 부과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의 이 발언은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서 약속한 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경고로 분석된다.

이어 므누신 장관은 중국과의 다음 단계 합의는 '빅뱅'(big bang)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므누신 재무장관은 1조달러 규모의 미국 재정적자가 2년간 더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jw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7시 3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