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 아시아 증시는 우한 폐렴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동반 하락했다.

일본과 중국 본토 증시가 1% 안팎으로 밀렸고, 홍콩 증시의 주요 지수는 무디스 신용등급 강등이 겹치며 2~3% 떨어졌다.



◇ 일본 = 21일 일본 도쿄증시 주요 지수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우한 폐렴 공포가 번진 영향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8.95포인트(0.91%) 떨어진 23,864.56에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9.19포인트(0.53%) 내린 1,734.97을 기록했다.

두 지수는 이날 오전 갑작스레 낙폭을 확대한 뒤 내림세를 이어갔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고, 달러-엔 환율도 하락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218엔(0.20%) 내린 109.940엔을 기록했다.

국제금융시장 전반에 중국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현재 중국 내 우한 폐렴 환자 수는 200명 대로 급증했고, 사망자는 4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2일 긴급회의를 열 예정이다.

일본은행(BOJ)은 이날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장기금리 목표치도 0% 정도로 동결했다.

BOJ는 연간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액은 6조엔으로 유지했다. 국채와 부동산 투자

신탁(REIT) 매입액도 종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상향 조정했고, 근원 소비자물가(CPI) 상승률 전망치는 내렸다.

개별종목별로는 도쿄 일렉트론이 2.30% 떨어졌고, 패스트리테일링과 소니는 1.35%. 0.58%씩 하락했다.



◇ 중국 = 21일 중국 본토 증시는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43.65포인트(1.41%) 하락한 3,052.14에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3.42포인트(1.28%) 내린 1,806.54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 모두 하락 출발 후 낙폭을 확대하며 내리막을 걸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걸리는 이른바 '우한 폐렴'의 환자 수가 200명 대로 급증하면서 중국 자본시장도 이에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한 폐렴은 발생지인 후베이성 우한 외에도 베이징, 상하이, 광둥성 등 중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으며 우한에서는 4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의 저명한 과학자인 종난산은 광둥성에서 보고된 2건의 감염 사례가 사람과 사람 간 전염에 의한 것이며, 의료진도 감염됐다고 밝혔다.

중국 증시를 업종별로 살펴봤을 때도 헬스케어 부문은 1% 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 외 대부분 업종을 하락세를 기록했다.

퍼스트시프론트펀드매니지먼트의 양더롱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21일 중국 증시가 하락한 주요 이유는 새로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의 영향 때문"이라면서 "수술용 마스크 및 제약 관련 종목을 제외하고 대부분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14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해 1천억위안(약 17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인민은행은 이번 주 춘제 연휴를 앞두고 자금 수요에 대비해 5거래일 연속 공개시장 조작으로 유동성을 투입했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와 항셍 H지수는 우한 폐렴 확산 우려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급락했다.

이날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810.58포인트(2.81%) 하락한 27,985.33에, H지수는 전장 대비 361.36포인트(3.19%) 내린 10,970.13에 장을 마감했다.

항셍지수와 항셍H지수는 각각 장중 최대 2.83%, 3.19% 밀리며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한폐렴 확산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금융시장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에버브라이트 선훙카이의 케니 웬 전략가는 "춘제 연휴가 다가오면서 우한 폐렴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고조되면서 중국 본토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소비재 업종에서 차익 실현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24시간 사이에 우한 폐렴 바이러스에 대한 대중들의 주목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비재, 항공, 레스토랑, 호텔, 영화 관련 업종이 타격을 받았다.

약 일주일간의 휴일인 춘제가 중국 소비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시기인데 사람들이 우한폐렴을 우려해 사람들이 모인 곳을 피하고 여가활동을 즐기지 않을 경우 기업 전망이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한단계 강등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무디스는 홍콩 소요 등에 대한 정부의 통제 실패와 자치권에 상당한 제약이 있다면서 홍콩의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낮췄다.



◇ 대만 = 대만 증시는 춘제 연휴로 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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