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곽세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관계 우려, 우한 폐렴 공포에 21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멈추고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0분(이하 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02포인트(0.17%) 내린 29,299.0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14포인트(0.33%) 하락한 3,318.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58포인트(0.30%) 떨어진 9,360.37에 거래됐다.

미국 경제 지표 개선까지 더해져 지난주까지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던 증시는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져 하락 전환했다.

다우지수는 최근 6거래일 만에 첫 하락세를 보였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는 등 올해 양국 무역 관계를 둘러싼 낙관론이 강해졌고,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가 줄어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지만, 이날은 우려가 부상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중국 이슈가 해결되지 않으면 미국은 추가 관세를 부과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서 약속한 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경고로 분석된다. 미국과 중국의 2단계 무역협상을 앞두고 우려를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무역합의가 타결되지 않으면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 관세 부과에 대해 매우 진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확진자가 늘어나는 등 확산 공포가 커진 점 역시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중국 최대 황금연휴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수억명의 대이동을 앞둔 상황이어서 중국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제2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도 번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아시아증시가 큰 폭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짙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전 3.4%에서 전일 3.3%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역시 소폭 내려 잡았다.

IHS 마킷의 라지브 비스와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한 폐렴의 경제적 결과는 극도로 우려될 수 있다"며 "중국의 국제 관광이 붐을 이루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스급 바이러스 전염병 확산 위험은 더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0%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36% 내린 58.33달러에, 브렌트유는 0.11% 하락한 64.78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2.7% 반영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0시 2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