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김태현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지난해 발생한 파생결합펀드(DLF) 및 라임자산운용 사태를 계기로 금융투자업계가 심기일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 사무처장은 22일 '제9회 연합인포맥스 금융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최근 DLF나 라임 사모펀드 사태는 자본시장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손상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월~11월 기업들의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2조2천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증가했다.

다만 증권회사를 기업금융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IB 제도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김 사무처장은 "성장 잠재력이 있는 우수 기업의 발굴과 성장을 돕고 국내 기업의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 등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느냐는 지적이 있다"고 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시도하는 모험정신이 금융투자업의 본성인데 '금융 규제 샌드박스' 지정 현황을 보면 금투업계의 새로운 시도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금융규제 샌드박스 지정 총 77건 중 금융투자회사는 4건에 불과하다.

김 사무처장은 또 자본시장에서 기업에 대한 평가가 냉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애널리스트들이 면밀한 분석과 냉혹한 평가를 통해 기업, 산업,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통찰력 있게 조명해 준다면 자본시장에서의 그 역할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기업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모험자본 육성을 위한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하는 등 자본시장 활성화를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 사무처장은 "자본시장은 미래의 가치가 중시되는 '혁신의 공간'"이라며 "금융투자업계가 자본시장 '혁신의 선도자'로서, 우리 기업들이 자본시장을 발판으로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본연의 야성을 십분 발휘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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