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에서도 첫 환자가 발생하는 등 중국 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공포에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6.6bp 내린 1.768%를 기록했다.최근 6주 동안 가장 낮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9bp 하락한 1.530%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6.6bp 떨어진 2.230%를 나타냈다.

5주 이내 최저치다.

2년과 10년, 30년 국채수익률 모두 지난 3일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6.5bp에서 이날 23.8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빠르게 확산하는 우한 폐렴, 아시아 금융 중심지 홍콩의 신용등급 강등 등에 투자자들이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렸다.

미국에서도 첫 우한 폐렴 환자가 나와 미 국채 값은 상승폭을 점차 확대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걸리는 이른바 우한 폐렴 환자 수가 급증해 제2의 사스 사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까지 생겨나고 있다.

리스크 오프 분위기는 미국 주식시장으로도 이어졌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최근 의 사상 최고치 행진을 멈추고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6일에 기록했던 장중 저점 수준으로 떨어졌고, 지난해 12월 초 이후 횡보하고 있는 범위의 하단으로 내려왔다.

투자자들은 본질적으로 디폴트 위험 없이 안정적인 수입 흐름을 제공하기 때문에 미 국채를 가장 안전한 자산 중 하나로 본다.

무디스가 홍콩 소요 등에 대한 정부 통제 실패 등을 이유로 홍콩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낮춘 점도 위험회피 심리를 키웠다.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지난해 9월 홍콩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의 유사성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며 "심각한 전염병이 아시아와 잠재적으로 전 세계 경제 활동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쳤을 때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발병이 중국 성장률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기껏해야 의심스러운 정도지만, 지역 시장으로 확산과 그에 수반되는 전염 위험이 국채 거래에서 강세 흐름에 힘을 실어줬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식시장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투자자들이 더 위험한 자산으로 몰리는 상황에서도 최근 몇 주 미 국채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미 국채가 상승 랠리를 준비하고 있었다는 진단도 나온다.

캔터 피츠제럴드 LP의 저스틴 레데러 선임 금리 트레이더는 "확실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며 "리스크 온 이벤트가 더 많아지는 상황에서도 국채수익률이 많이 오르지 못한 것은 인상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 관계가 개선되고 경기침체 공포가 줄었지만, 계속해서 약한 인플레이션과 단기 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는 것이 급하지 않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호 등에 미 국채 수요가 유지됐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하면 채권의 고정 수입 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은 장기 국채에 주된 위험이다.

전 세계의 완화적인 금융 여건이 올해 위험자산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이번 주 주요 중앙은행들의 정책 결정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일본은행(BOJ)은 정책 금리를 동결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6시 1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