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확산에 위험회피 심리가 커져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81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158엔보다0.344엔(0.31%)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86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975달러보다 0.00115달러(0.10%)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1.75엔을 기록, 전장 122.24엔보다 0.49엔(0.40%)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1% 하락한 97.576을 나타냈다.

중국에서 우한 폐렴이 빠르게 퍼지면서 달러는 더 안전통화인 엔화에는 약세를, 상대적으로 위험통화로 인식되는 유로에는 상승했다.

엔과 프랑의 강세 속에서 최근 달러에 6개월 사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던 위안화는 큰 폭 하락했다.

중국 최대 황금 연휴인 춘제를 맞아 몇억명의 대이동이 시작된 가운데 우한 폐렴 사망자와 함께 확진자도 빠르게 늘어나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2002~2003년의 사스 공포도 되살아나 중국 등 글로벌 주식시장이 큰 폭 하락했다.

이날 미국에서도 중국에서 여행 온 우한 폐렴 첫 환자가 발생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매크로 전략가는 "강한 엔, 강한 스위스 프랑, 위험회피가 모든 자산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여기에서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를 볼 때 흐름을 바꾸는 것이라면 놀랍겠지만, 지금은 초기"라고 말했다.

중국 무역과 관광에 연계된 통화가 하락했다. 호주 달러-달러는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고, 뉴질랜드 달러 역시 하락했다.

MUFG의 리 하드만 통화 분석가는 "사스 같은 중국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에 시장에서 매도세가 나오고 있다"며 "다만 그게 맞는지, 최근 가격 흐름을 대규모로 되돌리는 것인지를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2단계 무역협상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다보스 포럼에서 밝혔다. 다만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단계 협상이 모든 관세를 없애는 빅뱅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경제 신뢰 지수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의 1월 경기기대지수가 2015년 7월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 유로가 장 초반 달러에 상승했지만, 위험회피에 하락 반전했다.

파운드는 상승 폭을 다소 줄이긴 했지만, 지난해 11월까지 3개월 동안 영국이 거의1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일자리를 창출한 데 힘입어 0.28% 올랐다.

다음 주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휴버트 드 바로체스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추가로 통화 완화정책을 내놓는다면, 유로-달러는 1.05달러로 떨어질 것"이라며 "ECB는 금리를 20bp 인하하고 9월에는 채권 매입을 확대하겠지만, 연준은 올해 정책을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당초에는 3월부터 ECB의 3차례 10bp 금리 인하와 6월 양적 완화를 예상했다"며 "투자자들보다는 여전히 비둘기적인 기조가 예상되면서, 유럽 국채수익률은 떨어지고 유로는 달러와 비교해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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