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작년 연말에 접어들면서 내집마련을 위한 30~40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도 큰 폭으로 증가해 시중 유동성 대부분이 주택시장으로 흘러든 것으로 재차 확인됐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작년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매매거래는 7만1천734건으로 상반기에는 한산하다가 하반기 들어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12월 거래량은 1만4천117건으로 2018년 3월 1만4천609건 이후 가장 많았다.

한국감정원 통계는 신고일 기준으로, 계약일과 2개월 정도의 시차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12·16 대책에 따른 거래 감소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작년 하반기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늘어난 동시에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시기이기도 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7조2천억원으로 12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이 5조6천억원으로 12월 기준 4년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난 데다 주담대가 어려워지자 일반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대출을 받아 주택구매자금에 보탰기 때문이다.

대출을 동원해 서울에서 아파트를 사들인 것은 주로 30~40대였다.

감정원 자료를 보면 30대와 40대는 지난달 아파트를 각각 4천27건과 4천171건 매입해 전체 매매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받을 수 있는 최대한의 가점을 받더라도 청약시장에서 아파트를 분양받기 어려워진 30~40대가 청약통장을 포기하고 기존 아파트를 매수하는 움직임이 나타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거래량 추이에 대해 "6월까지 양도소득세 중과가 유예되기 때문에 세금 회피를 위한 매물이 얼마나 나올지, 3월 이후 자금출처조사가 강화되기 전에 집을 팔 사람들이 설 이후 매물을 내놓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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