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신임 행장 출근 저지 20일째…금융권 최장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한국노동자조합총연맹이 기업은행 노조의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 출근 저지에 가세했다.

22일 오전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는 전일 당선된 김동명 한노총 차기 위원장 당선인이 참석했다.

김 당선인을 포함해 이동호 한노총 차기 사무총장 당선인, 허권 전국금융노동조합 위원장, 박홍배 차기 금융노조 위원장 당선인,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 등 200여명이 집회 현장에 모여 한목소리로 낙하산 반대 투쟁을 이어나갔다.

이날 김 당선인은 "노조원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여러 가지 현안이 해결되고 승리할 때까지 한노총이 함께 하겠다"며 "김형선 위원장을 중심으로 반복적으로 투쟁해달라"고 당부했다.

윤종원 행장은 행장 선임 후 출근을 하지 못한지 이날로 20일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의 14일 출근 저지 기록을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최장수 기록이다.

세를 불려 신임 행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가는 기업은행 노조에 대한 평가에는 다소 온도차가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행의 인사권은 청와대에 있음을 밝히며 행장 인사에 대한 철회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윤 행장을 낙하산 인사로 규정한 노조가 청와대의 사과와 함께 당정청 차원의 대화를 요구하는 것은, 노조원이 아닌 노조의 정치적 활동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당초 1월 예정된 인사가 지연되는 등 윤 행장의 출근 저지로 경영 활동이 지연되는 데 대한 직원들의 피로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이날 집회가 마무리된 이후 기자들과 만난 김형선 위원장은 "원래는 임명 철회나 자진 사퇴를 요구했으나 그것이 조금 어렵다고 하면 당정청에서 재발방지대책을 내놓고 사과를 해야 한다"며 "그런 것과 관련된 답을 들어야 이 사태 해결 실마리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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