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채권만 가지고 운용하던 시절은 2000년을 전후로 끝났다. 금융회사의 FICC 운용본부는 현물채권과 파생상품, FX, 커머디티, 옵션상품 등 수많은 금융상품을 다루며 수익원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문석 하나금융투자 채권본부 전무(사진)는 2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금융시장은 막대한 유동성이 쏟아지면서 리스크온과 리스크오프를 통한 투자 공식이 모두 깨졌다"고 말했다.

최 전무는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의 모든 자산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자산간 상대 가치를 비교하고 찾아다니는 과정이었다고 지난날을 정리했다.

하나금융투자 채권본부는 국내 증권사 중에서 외화채권운용 규모가 가장 큰 회사 중 하나다. 통상 외화채권북의 수익 변동성은 클 수 있지만, 하나금투는 안정적인 수익력을 과시하면서 외화채권운용 강자라는 평판을 얻었다.

최 전무는 "외화 크레디트물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저평가된 상품을 찾는 노력을 이어가는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금투 외화채권 운용역이 크레디트물 분석에 경쟁력이 높다"며 "일반 증권사가 시중에서 유통되는 외화 크레디트물까지 분석력을 갖춘 경우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 전무는 앞으로는 미국 국채를 넘어 달러 이외에 다른 개별 통화군 자산까지 투자 대상을 넓히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거래가 가능한 정도의 유동성을 가진 로컬 커런시(통화) 상품과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가진 나라를 찾겠다"며 "자산의 상대 가치를 더 꼼꼼하게 따져 우리가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국가별 통화군을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전무는 빠르게 발전하는 금융시장의 투자 트렌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그는 시장참가자들이 주목하는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새로운 금융상품을 찾아내고 만들어내기 위한 팀 단위 플레이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최 전무는 "처음 트레이더로 운용을 시작했을 때는 시장을 잘 예측해서 소수로서 돈을 크게 벌었던 기억이 남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경력이 쌓이면서 팀플레이를 통해 여러 부문에서 수익을 찾아낸 일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최 전무는 금융시장을 향한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기적 관계를 위한 시니어 운용역의 역할을 언급했다. 훌륭한 시니어의 역량은 자신의 포지션뿐만 아니라 팀 전체 리스크와 포지션을 모니터링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전무는 "크게 성공하려면 자잘한 것을 신경 쓰지 말고 큰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운용의 세계에서는 수정할 바가 있는 이야기다"고 말했다.

그는 "큰 그림은 정확한 디테일 위에 그려져야 한다"며 "시니어들의 직관적인 결정력은 팀 내부와 포지션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파악 위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 전무는 부서 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과거 외국계 은행에서 몸소 경험한 선진적인 시스템을 전수해 안착시키기 위해 노력할 뜻을 밝혔다.

최 전무는 씨티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 UBS은행, RBS은행 등 굵직한 외국계 은행을 거치며 헤드 트레이더로 활약한 바 있다.

그는 "외국계 은행이 국내 금융기관보다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아무래도 조직적 플랫폼에 상대적 강점이 있다고 본다"며 "이를 기초로 오랜 기간 운용한 경험을 살려 젊고 유능한 하나금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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