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일명 중국 우한 폐렴 환자가 미국에서도 첫 발병 했다는 소식에 미국 증시가 빠르게 하락했다.

특히 사망자 수가 6명에 달하고 감염 환자 수도 수주 만에 중국에서 300명을 넘었다는 소식에 제2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가 되살아났다.

다우지수의 이날 낙폭은 미국의 첫 우한 폐렴 환자 발병 소식에 180포인트 이상 확대했다.

2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주요 주가지수 하락은 여행 및 관광 관련주에서 시작됐다. 전염병이 확산할 경우 관광 산업이 크게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라이스라인 닷컴의 모기업 부킹 홀딩의 주가는 3.12% 하락했고, 엑스페디아 그룹의 주가는 1.5%가량 떨어졌다. 트립어드바이저의 주가는 1.5% 하락했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업체 트립닷컴의 주가는 8%가량 급락했다.

이에 따라 인베스코 골든 드래곤 차이나 상장지수펀드(ETF)도 3%가량 떨어졌다. 인베스코의 골든 드래곤 차이나 ETF는 중국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는 중국 소재 기업들을 모아놓은 ETF다.

항공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이 4.3% 떨어졌고, 델타항공도 2.7% 약세를 보였다. 아메리칸에어라인도 4%가량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운송주는 1.8%가량 밀려 다우존스30 평균지수의 하락률 0.5%를 웃돌았다.

우한 폐렴으로 관광이 제한될 경우 중국 여행객의 고가 상품 소비도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 때문에 화장품주인 에스티로더의 주가도 1%가량 떨어졌다.

고가 화장품 코티와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의 모회사 LVMH의 주가도 각각 1.54%, 2.73% 하락했다.

JP모건의 멜라니 앤 플라우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관련 섹터에 가장 큰 위험은 여행이 제한되고, 아시아 지역 내외로 이동이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중국 소비자들의 이동이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루즈 운영업체인 로열카리브안 크루즈의 주가는 4%가량 떨어졌고, 또 다른 크루즈 업체인 카니발의 주가도 2.3% 하락했다.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 홀딩스의 주가는 3% 가까이 떨어졌다.

로열카리브안 크루즈는 지난 12개월간 중국 매출 비중이 전체의 9%에 육박했다. 카니발과 노르웨이 크루즈라인의 중국 매출은 각각 3%와 2% 내외에 그친다.

호텔 관련주도 타격을 입었다.

메리어트의 주가는 3.9%, 힐튼 월드와이드의 주가는 2.9% 떨어졌다.

S&P500지수 내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 중 하나는 카지노 운영업체로 윈리조트의 주가는 6.14%, 라스베이거스샌즈의 주가는 5.40% 하락했다. 이들의 중국 매출 비중은 각각 75%, 62%에 달한다.

MGM 리조트의 주가는 6%가량 떨어졌다. MGM 리조트의 중국 매출은 21%에 달한다.

중국 우한 폐렴의 공포는 비단 관광, 여행 등 서비스 업종에 국한되지 않는다.

보잉의 주가는 이날 한때 5.5% 이상 급락한 후 3% 하락세로 마감했고, 에너지업체 셰브런의 주가도 2% 가까이 떨어졌다.

보잉의 중국 매출 익스포저는 13%를 약간 웃돌며 셰브런의 중국 익스포저는 27%에 달했다. 보잉의 이날 주가 하락은 737맥스의 운항 중단이 올해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중국 내 매출 비중이 11%에 달하는 3M의 주가도 1% 하락했다. 다만 3M은 마스크 수요가 증가할 경우 수혜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다우지수의 중국 익스포저는 7.8%에 달한다.

기술주들의 타격은 상대적으로 덜했으나 중국 관련주들은 낙폭이 컸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2% 이상 떨어졌고, 바이두의 주가도 1.8%가량 하락했다. 웨이보의 주가는 5% 이상 급락했다.

이에 따라 중국 IT 관련주를 모아놓은 크레인쉐어스 CSI 차이나 인터넷 ETF의 가격은 3%가량 하락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우려로 백신 관련주는 급등했다.

나노바이리사이드의 주가는 152% 폭등했고, 노바백스의 주가는 71% 올랐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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