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22일 지난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로 나타난 데 대해 "심리적 마지노선을 지켜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인천 경인양행 본사에서 열린 '소재ㆍ부품ㆍ장비 경쟁력위원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그간 시장에서는 2.0% 달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함께, 2% 미만의 저성장 고착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대 성장을 통해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차단했으며, 앞으로 경기 반등 발판 마련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 성장은 전 세계의 동반 경기둔화 속에서 경제 규모가 유사한 국가 중 비교적 양호한 성장이라는 게 홍 부총리의 판단이다.

그는 "30-50클럽 국가 중 2위,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면서 "특히 우리와 유사하게 제조업과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진 독일의 경우 성장률이 절반 이하로 위축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 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방해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의 '역할론'도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작년은 2015~2018년 이어진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건설경기 호황이 조정을 받고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라 수출이 10.3% 감소하는 등 우리 경기둔화 양상이 현저했던 해였다"고 했다.

그는 "경제의 핵심주체는 민간이고 정부는 지원자인 만큼 민간주도의 성장 견인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도 "민간 부문이 어려울 때 재정이 보완적으로 제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러한 점에서 지난해 재정이 충실하게 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세부적으로 이번 성장률에서 3가지 특징을 찾았다.

그는 "지난해 4분기에는 전기 대비 1.2% 성장하며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 2017년 3분기(1.5%) 이후 9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였다"면서 "전년 동기 대비로도 2.2% 성장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세가 개선된다는 모습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민간 부문에 대해서는 "아직 만족할 수 없다"면서도 "2분기 연속 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간 점도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진단했다.

특히, 6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민간 투자가 설비투자 개선 등으로 7분기 만에 전기 대비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한 것에 대해 의미를 뒀다.

홍 부총리는 "앞으로 이러한 긍정적 모멘텀을 살려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부 차원에서도 이월과 불용 예산을 줄이는 노력을 통해 추가경정예산(5조8천억원) 이상의 추가적인 경기 보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전기 대비 1.0%포인트, 1년 전과 비교하면 1.9%포인트에 달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를 돌아보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고용의 V자 반등, 분배의 개선 흐름 전환, 성장률 2%대 유지 등 국민경제를 대표하는 3대 지표에서 나름 차선의 선방을 끌어냈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100조원 투자 프로젝트, 방한 관광객 2천만명 시대, 제2 벤처 붐 확산 등을 통해 민간 활력과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에 '올인'해 올해 성장률 2.4%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아울러 근본적인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잠재성장경로 자체를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산업혁신, 노동 혁신, 인구구조 변화 대응, 사회적 인프라 확충 등 5대 부문 구조혁신에도 각별히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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