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달러-원 환율은 리스크오프를 반영해 1,170원대로 진입하면서 고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발 공포가 금융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자리하면서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리는 동인이 될 전망이다.

전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폐렴 사태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급히 달러-원 환율이 상승폭을 확대했고 금융시장도 안전자산 선호로 움직였다.

특히 우한 지역이 교통의 요지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의 최대 황금연휴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바이러스 확산 공포는 전 세계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증시에서 추가적인 조정이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지배적인 상황이다.

뉴욕 주요 주가지수도 흔들렸다.

미국에서 첫 감염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우지수는 최근 6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중국에서 시애틀로 온 여행객이 우한 폐렴 환자로 진단됐다고 밝혔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6.9위안대까지 레벨을 높인 만큼 달러-원 환율도 1,170원 선을 웃돈 후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장중 위안화 환율 움직임에 따라 추가적인 고점 탐색을 이어갈 것이다.

또 원화 자산의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달러-원 환율에 상승 압력을 더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2.0%를 지켰다.

이날 한국은행은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속보)'을 발표하고 작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2.0% 성장해 한은 전망치에 부합했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1.2%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성장률이 2009년 0.8%를 기록한 뒤 10년 만에 최저치긴 하지만 전일 장중 GDP 관련 루머에 시장 불안이 나타난 바 있어 그나마 안도할 만한 재료다.

이에 따라 달러-원 1,170원대 중반 아래에선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

미국과 프랑스 간의 디지털세 갈등은 휴전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랑스의 디지털세 부과 문제 등을 놓고 대화를 하고 양국이 올 연말까지 협상을 계속하되 그 기간에는 관세 인상을 유예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 측의 유럽연합(EU)에 대한 자동차 관세 부과 위협은 계속됐고 중국과의 2단계 무역 협상과 관련해서도 엇갈린 소식이 나와 불확실성을 제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2단계 무역 협상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다보스 포럼에서 밝혔으나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단계 협상이 모든 관세를 없애는 빅뱅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2.06포인트(0.52%) 내린 29,196.04에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83포인트(0.27%) 하락한 3,320.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14포인트(0.19%) 떨어진 9,370.81에 장을 마쳤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7.00원) 대비 3.00원 오른 수준인 1,169.0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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