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딜러들은 22일 달러-원 환율이 1,170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대기 매도 강도가 얼마나 강할지 주목했다.

해외 브로커들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69.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7.00원) 대비 3.00원 오른 셈이다.

미국에서도 우한 폐렴 첫 환자가 발생하는 등 중국 폐렴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달러화 가치는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가운데 원화 대비 상승했다.

중국에서 우한 폐렴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제2의 사스 사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특히 중국 최대 연휴인 춘제(중국의 설)를 맞아 몇억 명의 인구 이동이 예상되면서 바이러스 확산 우려는 더욱 커졌다.

미국에서도 첫 감염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미국 증시가 하락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달러당 6.90위안 위에서 등락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중국과의 2단계 무역 협상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했다.

지난해 GDP는 전년 대비 2.0% 성장해 한은 전망치에 부합했고, 4분기 GDP는 전기 대비 1.2% 성장했다.

이는 작년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경감하는 재료다.

이번 주 설 연휴를 앞두고 네고물량이 대기하는 가운데 중국 우한 폐렴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달러-원도 1,170원 선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66.00∼1,175.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앞으로 폐렴 소식에 금융시장이 얼마나 패닉에 빠질지는 모르겠지만, 2003년 사스 당시 글로벌 통화는 대체로 4~5% 정도에서 고점과 저점을 형성했다. 그 기준에서 보면 1,200원까지도 오를 수 있지만, 그 당시는 사스가 통제가 안 되던 상황이었다. 이날 달러-원도 1,170원 위에서 출발한다면 1,173원까지는 금방 오를 것 같다. 이후에는 네고 물량이 좀 나올 수 있다. 전일 아시아 시장이 미리 안전 선호를 반영한 만큼 큰 폭 상승은 뉴스를 지켜봐야 한다.

예상 레인지: 1,170.00~1,175.00원

◇ B은행 딜러

우한 폐렴발(發) 리스크 오프로 달러-원 환율이 많이 오르긴 했다. 미국 증시도 조금 빠지는 등 조심하자는 분위기 같다. 조금은 더 상승 압력을 받겠지만, 1,160원대 후반에서 네고 물량도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고 있어 상단을 막을 수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네고가 많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예상 레인지: 1,167.00~1,174.00원

◇ C은행 딜러

폐렴 이슈로 상승했는데 되돌림 없이 머물고 있다. 그동안 리스크온이 오래 지속된 점도 있고 아시아 시장은 설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 정리가 계속 들어오는 모습이다. 1,150원에서 순식간에 1,170원대 가까이 왔는데 1,170원대 안착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대기 매도가 얼마나 나올지 중요하다. 연휴 앞두고 시장이 한쪽으로 쏠릴 가능성도 있다.

예상 레인지: 1,166.00~1,173.00원

ssk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4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