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중 1단계 무역합의는 시스템적 문제를 다루지 않은 재앙이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CNBC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채드 보운 국제무역전문가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양국 간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만들고 추가적인 관세를 없앴다는 사실은 대단하지만 이를 제외하고 1단계 무역합의를 살펴보자면 실질적으로는 재앙"이라고 말했다.

이어 "1단계 무역합의는 아무런 시스템적 이슈를 다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백악관의 국제무역 부문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던 보운은 1단계 무역합의에 어떠한 내용이 다뤄져 있는지 매우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 약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중국은 향후 2년간 2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서비스, 농산물, 에너지, 제조업 제품 등을 추가로 구매할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가 2천억 이상을 벌어들일 것이라는 의미며 끝날 때쯤에는 3천억 달러에 가까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운은 "이것들은 현실적이지 못한 숫자"라면서 "이 때문에 1단계 무역합의 자체의 실행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정도를 중국이 구매하려면 브라질, 캐나다 등 다른 국가에서 수입하고 있는 것들을 미국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런던정경대(LSE)의 진 케유 교수는 "중국 소비자가 뉴질랜드산이나 호주산 견과류를 더이상 먹지 않고 미국산 견과류를 약 24억 달러어치 수입해 소화해내는 것과 같이 중국 사람들이 미국산 제품을 더 사게 만드는 것은 차라리 쉬운 부분"이라면서 "어려운 부분은 국가의 입김이 강한 정치적 경제 모델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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