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중국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이 올해 중국 경제에 '블랙스완' 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의 반정부 시위가 지난해 중국 경제에 블랙스완 이벤트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블랙스완은 예측할 수 없는 경기 둔화 위협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이 블랙스완이 될 수 있지만, 아직 장기적인 여파를 가늠하기는 섣부르다고 평가했다.

민성증권의 관칭유 이코노미스트는 "블랙스완은 항상 초대받지 않은 방식으로 도착한다"고 소셜미디어인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서 언급했다.

팔로워들이 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토론하는 가운데 한 사용자는 무역전쟁보다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리엔트증권의 샤오 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20개 도시로 확산한 우한 폐렴이 경제성장률에 '부정적 여파'를 미치겠지만 장기적인 영향을 계산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JD디짓의 선장광 이코노미스트 역시 "통화 정책 완화 같은 정책 대응을 예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춘제 연휴를 앞두고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고조되면서 소비지출과 엔터테인먼트, 여행관련 산업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일주일 춘제 연휴 기간에 소매업종과 레스토랑 매출이 1조위안이었으며 여행 매출이 5천139억위안이었다고 집계했다.

나티시스의 쉬잔웨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지출에 특히 타격이 클 것이라면서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 폐렴이 확산된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호텔 및 여행업종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002년부터 2003년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중국 전역에서는 349명이 사망했으며 5천명 넘게 감염됐다.

다만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03년 2분기에 일시적으로 둔화세를 보인 후에 다시 반등했다.

2002년 8.3%로 떨어졌던 중국 경제성장률은 2003년 10%로 높아졌다.

중국의 사스 전문가로 통하는 중난산 연구원은 지난 20일 우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여파 및 경제적 피해"는 17년 전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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