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두 번째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 출석했지만 기자들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손 회장은 22일 오후 12시 45분께 금감원 후문을 통해 제재심이 열리는 11층으로 향했다.

우리은행의 제재심은 오후 2시부터 열릴 예정이다. 손 회장이 제재심에 두 번째로 참석한 것은 지난 16일 열린 제재심에서 소명을 다 마치지 못해서다. 당시 하나은행이 약 9시간 동안 심의를 이어가면서 우리은행은 소명을 2시간 밖에 하지 못했다.

제재심에 참석한 손 회장은 지난 제재심에 이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손 회장은 어떤 소명을 할 것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이날 제재심에서는 지난번에 이어 내부통제 관리 소홀의 책임 소재에 대한 공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제재심에서도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금융감독원과 경영진 책임을 물을 근거가 없다는 은행 주장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제재심 이후 금감원은 오는 30일 한 차례 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대한 제재심을 개최할 예정이다.

기관과 경영진에 대한 제재 수위는 30일 제재심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금감원은 손 회장과 함 부회장은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적 경고를 사전에 통보한 바 있다.

제재심에서 문책적 경고가 확정되면 손 회장과 함 부회장은 현재 임기는 이어갈 수 있지만, 향후 3~5년간 금융회사 취업이 금지된다.

특히 손 회장의 경우 오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 이전에 징계가 확정될 경우 연임도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최근 우리은행은 파생결합펀드(DLF) 자율배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전체 배상 대상 고객 661명 중 46%인 303명과 합의를 완료했다.

손 회장이 수차례 신속 배상을 밝힌 만큼 우리은행은 신속하게 배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 17일 경영전략회의에서도 "고객은 우리의 존립 근간으로 올해는 고객 신뢰 회복을 넘어 더 탄탄하고 두텁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 스스로 깊이 반성하고 철저히 개선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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