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고가 단독주택에 대한 보유세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가 22일 발표한 표준주택 가격공시에 따르면 가장 비싼 집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보유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라길에 있는 주택으로 공시가격은 277억1천만원이었다.

이 회장이 소유한 대지면적 1천758㎡의 이 주택은 2016년 이후 5년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 주택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270억원에서 올해 277억1천만원으로 2.6% 오르면서 보유세도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됐다.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정진형 회계사의 도움을 받아 이명희 회장 소유의 주택에 대한 보유세 부담액을 추정한 결과 지난해 6억3천98만원에서 7억6천588만원으로 21.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장이 1주택을 소유한 경우로 단순 가정한 것이어서 실제 보유 주택수에 따라 보유세 부담액은 이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

작년에 보유세가 50% 늘었던 데 비하면 증가폭은 둔화했다.

공시가격 상위 10위의 다른 주택들도 보유세 증가폭이 줄었다.

2위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의 강남구 삼성동 자택 보유세는 작년보다 30.3% 오른 4억4천523만원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 자택의 공시가격은 작년 167억원에서 올해 178억8천만원으로 7.1% 올라 작년 23.7% 오른 데 비해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소유한 이태원 주택은 공시가격이 167억8천만원으로 1.7% 상승했는데 보유세는 3억9천941만원으로 21.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안정호 시몬스침대 대표의 강남구 삼성동 자택의 경우 공시가격이 137억원에서 146억7천만원으로 7.1% 오름에 따라 보유세는 32.6% 많아진 3억2천867만원으로 예상된다.

한남동 주택을 보유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경우 공시가격이 145억1천만원으로 2.9% 올랐고 그에 따른 보유세 부담은 작년보다 6천여만원(24.7%) 늘어난 3억2천330만원이다.

국토교통부 추산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 소재 A단독주택은 공시가격이 작년보다 8.3% 오른 11억4천800만원이며 보유세는 447만9천원으로 작년보다 6.4%(86만7천원) 오른다.

용산구에 있는 B주택의 경우 공시가격이 9억4천600만원으로 10.4% 오르면서 보유세는 20.9%(51만원) 늘어난 294만2천원이 될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강남권과 한강변인 삼성·논현·방배·한남·이태원·성북동 등지의 고급 단독주택이나, 경기도 판교·위례·광교·과천시일대 단독주택지들의 조세부담이 보다 커질 것"이라며 고가주택 거래와 가격 상승이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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