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걸리는 이른바 '우한 폐렴'의 확산을 중국이 막지 못할 경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단기적으로 하방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UBS는 중국이 우한 폐렴 확산을 막지 못할 경우 소매판매, 여행, 관광 부문이 1분기에서 2분기 초까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웬디 리우 UBS 중국 전략가는 호텔 부문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심각하게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의 계절적 특수를 누리는 소비재, 영화 등의 업종과 식당 내 주류 소비 등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UBS는 또 중국이 우한 폐렴 확산을 막지 못할 경우 단기적으로 경제성장률이 하방 위험을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 정부 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어떤 쇼크든 상쇄하기 위해 인민은행이 은행 간 유동성을 충분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추가적인 완화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발 당시에도 중국은 완화적 통화정책 뿐 아니라 호텔, 여행, 교통 등 타격을 받은 업종들을 대상으로 선별적인 재정정책을 펼친 바 있다.

UBS의 왕타오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사스로부터 배운 점이 있다"면서 "정부는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사스 때보다 현재 더 적극적이고 투명하게 움직이고 있을 뿐 아니라 보건 시스템도 이전보다 더 경험이 쌓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보가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우한 폐렴의 치사율이 사스보다 눈에 띄게 낮은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춘제 연휴가 수많은 사람이 이동하는 여행 성수기이기 때문에 우한 폐렴 확산을 막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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