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유럽 각국이 주요 기술기업에 대한 디지털세를 부과하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로 대응할 것이란 점을 재차 강조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세계경제포럼에서 "우리의 디지털 기업에 대해 일방적으로 관세를 부과하길 원한다면, 우리도 일방적으로 자동차 기업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자동차 관세는 대부분 미국 기업들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본질적으로 차별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월요일 프랑스는 디지털세 부과를 연기하는 데 동의한 바 있다. 다만 영국은 오는 4월부터 과세하겠다는 방침을 유지 중이고,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등도 디지털세를 추진 중이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재무장관은 디지털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자비드 장관은 이날 므누신 장관과 같은 행사에 패널로 참석한 자리에서 "우리의 디지털 서비스 세금을 진행할 방침"이라면서 "이는 비례적인 세금이며, 일시적인 세금으로 신중하게 설계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므누신 장관은 자비드 장관의 반발에 대해 "자비드 장관과 이에 대해 개인적인 대화를 나눌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총리도 이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과 2단계 무역 협상에 대해서는 오는 11월 이전에 합의 타결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1단계 합의에서 많은 중요한 문제를 다뤘다"면서 "11월 대선 전에 2단계 합의가 타결되면 좋고,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 데드라인은 없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또 관세 부과가 아니었다면 중국이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었다면서, 관세 부과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한편 같은 행사의 패널도 동참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무역분쟁에 올해 세계 경제에도 지속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역 휴전은 무역 평화와는 다르다"면서 "무역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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