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22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BOC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했다.

BOC는 하지만 통화정책 성명에서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과 기업 투자, 고용 창출 등이 지난해 말에 부진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BOC는 "지난해 말 성장 둔화의 일부는 파업과 나쁜 날씨, 재고 조정 등 일부 특이 요인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약한 지표는 또한 글로벌 경제 여건이 캐나다 경제에 예상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BOC는 이어 "향후 금리 경로를 결정하는 데 있어 최근 성장의 둔화가 예상보다 더 지속하는지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BOC는 지난해 4분기의 전분기 대비 성장률(연율)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0.3%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올해 1분기에는 1.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BOC는 이어 지난해 캐나다 경제가 1.6% 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1.6% 성장하고, 내년에는 2%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스티븐 폴로즈 BOC 총재는 이후 회견에서 소비 둔화 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폴로즈 총재는 글로벌 경제 여건과 늘어난 부채 수준, 제조업체 및 공공 부분의 해고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더 신중해졌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점 때문에 소비 둔화가 더 길어질 수 있다"면서 "이것이 우리의 전망은 아니지만, 둔화 위험을 유념하고 지표를 더 면밀히 관찰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다만 이런 경제 위험이 금리 인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폴로즈 총재는 "위원들은 금리 인하에 열려 있다"면서도 "이는 지표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유의미하게 목표에 미달할 경우에도 금리 인하를 촉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BOC가 예상보다 완화적인 성명 및 발언을 내놓으면서 금융시장의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급부상했다.

TD 증권은 이날 BOC 회의가 또 하나의 전환점이라면서, 성명서는 시장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이라고 진단했다.

TD 증권은 BOC가 오는 4월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CIBC의 아베리 센필드 수석 경제학자는 "BOC가 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행동해야 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더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BOC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며 "전반적으로 성명서의 톤이 투자자들이 예상한 것보다 완화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BOC의 성명이 지표를 지켜보겠다는 것인 만큼 시장의 반응만큼 비둘기파적인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BOC가 4분기 경기 부진이 GM과 캐나다 국영 철도의 파업, 나쁜 날씨 등의 일시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한 점을 지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BOC는 부진이 예상보다 더 지속한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지표를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경제가 BOC의 전망 지난해 4분기 0.3%와 올해 1분기 1.3%보다 더 나빠져야 금리 인하가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BOC가 올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다.

한편 캐나다달러는 BOC의 발표 이후 큰 폭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전일 후장 1.3078달러 부근에서 이날 오후 2시(미 동부 시각)께 1.3150캐나다달러선 부근까지 올랐다.

jw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4시 0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