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닷컴 버블' 때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인 미국 억만장자 마크 큐반은 지금이 1999년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22일 큐반은 CNBC에 출연해 "지금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1999년을 연상시키지 않는다"며 "금리가 그때와는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많은 사람이 시장에 참여했지만, 지금은 그게 보이지 않는다"며 "당시 개인들의 데이 트레이딩이 시장에 실제 거품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큐반은 데이 트레이딩 규모가 줄었고, 늘어난 인덱스펀드에 그 자리를 많이 내줬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다른 환경이 됐다고 강조했다.

1999년 4월, 자신이 창업한 인터넷 기업 브로드캐스트닷컴을 포털 야후에 57억 달러에 팔아 억만장자가 된 큐반은 "인덱스펀드를 추종하는 많은 자금이 있고, 이 펀드가 계속 성장하는 한 시장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닷컴버블 붕괴로 1999년에 마무리된 강세장과 현재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을 비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고, 우려 또한 커진 상황에서 큐반의 이런 발언이 나왔다.

투기성이 강한 인터넷주식은 1995년부터 2000년 3월 거품이 터질 때까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를 500% 이상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큐반은 1999년과 2020년의 금리 차이에 주목했다. 1999년 상반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는 4.75%였다. 지금은 1.5~1.75%다.

큐반은 "금리가 결국 2019년 강세 이후 2020년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식시장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금리가 이렇게 낮은 수준에 유지되는 한 돈이 다른 어디로 가겠는가"라고 반문하며 "그 자금들은 계속해서 주식, 우리의 시장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금리가 시장에서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얘기해줄 것"이라며 "거품이 끼어있다는 지적이 확실히 나올 수 있지만, 1999년과 같으냐고 묻는다면 아니다"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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